도서관 뒷길을 걸으면
나도 모르게 손바닥이 따뜻해진다
그대와 내가 처음으로 잡았던 그 온기가
아직 향수로 남아있다
그대의 얼굴같이 부끄럼을 타던 낙엽들도
이제는 빛바랜 책갈피에 지나지 않지만
추억은 앨범 속 사진들처럼
우연히 펼쳐보게 된다
오랫동안 일기장을 서성대다 슬쩍
문턱을 넘어섰던 감정이 조용한 미소로 이어졌던 날부터
산다는 것은 미래를 향한 일이 아니라
과거를 향한 것이라 생각을 했다
도서관 뒷길을 걸으면
나도 모르게 손바닥이 따뜻해진다
그대와 내가 처음으로 잡았던 그 온기가
아직 향수로 남아있다
살면서 사랑만큼 큰 추억으로 남는 일이 있을까?
내 손은 건조하고 차갑다. 그러나 도서관에 갈 때면 왠지 모르게 설레고 손이 따뜻해진다.
아마도 숨어 있던 그날의 추억이 살며시 다가와, 가볍게 어깨를 치며 내손을 잡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으로 손을 잡고 걸었던 길, 감정을 확인하고 부끄러워졌던 마음들,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서로에게 건넨 단풍잎. 이 모든 것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처럼 그려지는 날이다.
시간은 미래를 향해가지만 사랑은 추억으로 향한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고 사랑은 과거를 향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