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어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넣어야 할 input이란?

무작정 많은 자료들로 input을 하려고 했던 나를 발견하다

by 성재원
book-address-book-learning-learn-159751.jpeg


무작정 많은 자료들로 input을 하려고 했던 나를 발견하다


input이 어느 정도 차면 output이 나온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당연히 뭔가 알고 있어야지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뉴스, 시트콤, 영화, 연설문 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 input을 쌓아 갔다. 인터넷과 책을 통하여 얼마든지 input을 구할 수 있다. 많은 input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면서 인풋을 최대한 많이 쌓으려고 했다. 각 재료들은 그 나름대로 좋은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모른 척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input이 늘어난다고 무조건 output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넣은 input조차 잘 소화시키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집어넣기만 했다. 하지만 들어가는 input 양에 비해 나오는 output은 너무 부족했다. 항상 쓰는 말만 반복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몇 달이 지나도 내가 쓰는 말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아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input을 넣으면 output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아직 내가 input 양이 부족해서 그런지 않은가 생각했다.


pexels-photo-459653.jpeg


진정한 input에 대한 사실을 듣고 난 후 계속해서 쌓아 주었던 input이 왜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난 이제껏 input을 쌓았다고 하지만 정말로 내 지식으로 만들지 않았었다. 한 번 듣고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하고 한 번 복습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래서 그냥 알고 있거나 쓸 수 있을 정도에 그친 것이다.


이제껏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해 오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진도를 나갔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은 차곡차곡 늘지만 모두가 애매한 상태로 축적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새로운 input에 대한 열망으로 새로운 교재로 또 끊임없이 나갔다. 만약 내가 잘 알지 못했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input을 넣으면서 왜 나는 output이 내가 넣은 input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들은 새로운 input을 넣으면서 바로 자주 쓰는 말의 형태로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니까 배우는 대로 말을 할 수 있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애매한 지식들만 쌓이니까 입에서 맴돌기만 할 뿐 말이 안 나오고 스스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답답함만 늘어나는 것 뿐이다.


한국어로도 어려운 표현이나 문장들은 계속해서 써 줘야 내 말로 만들 수 있다. 알고 있는 정도에 그치면 내 입에서 나올 일은 거의 없다. 새로운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있는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확하게 input의 현 위치를 인식한 뒤에는 새로운 input보다 기존의 알고 있는 말들을 자주 쓰는 말들로 바꾸려고 했다. 꾸준하게 복습하고 다양하게 내 뱉어 보는 연습을 하면서 그 말들이 점점 입에 붙기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넣은 input 만큼의 output의 효과를 낼 수 있다.




♠ 코치재원 TIP

위의 그림을 봅시다. 왼쪽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토종 미국인이고 오른쪽은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의 영어에 대한 지식은 당연히 다르겠죠. 하지만 미국인도 한국인도 모두 자신이 알고 있는 영어를 세 가지 영역 - A(알고 있는 말), B(쓸 수 있는 말), C(자주 쓰는 말)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 A는 말 그대로 알고 있는데 거의 쓰지 않고 쓰기도 어려운 말

여러분들이 열심히 배운 토익 단어들이나 고급 표현들이 여기에 속하겠네요.


* B는 알고 있고 쓸 수도 있는 말들

중. 고등학교 때 배운 쉬운 표현들이나 단어들이 여기에 속할 수 있겠네요. 쓸 수는 있지만 아직 입에 붙지 않아서 잘 안 쓰던 그런 표현들입니다.


* C는 쓸 수 있는 말 중에 자신이 자주 쓰는 말들

영어 초급자의 입장에서는 Good Morning, Hi, How are you! 같은 것들이 되겠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A, B, C 모두를 그냥 다 C처럼 생각한다는 것이죠. 자신에 입에 붙어서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지 진정한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알고 있는 말이지 완벽한 자신의 언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재료로 input을 하는 것 이전에 자신이 알고 있거나 쓸 수 있는 말들을 자주 쓰는 말들로 input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다양한 재료로 input을 하되 반복을 통해서 자주 쓰는 말로 바로 input을 해 주면 좋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