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만 영어로 말하기를 연습하던 나를 마주하다
영어를 시작할 때 나의 가장 큰 목적은 영어로 외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 사람을 자주 만나면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영어실력과 소극적인 성격 탓에 쉽게 그러지를 못 했다.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을 물어봐도 피하기만 하는데 외국인과 10분 이상 대화하는 것은 생각도 못 해 봤다. 그저 나중에 영어를 좀 잘하면 나도 모임을 참가하거나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 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한국인과 함께 하는 스터디에 참가했다. 한국인들끼리 스터디를 한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어차피 미국 드라마를 통해서 input을 받아들이니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으니 멀뚱멀뚱 남들이 말하는 것만 바라보았다. 입에서 말은 쉽게 나오지 않고 혼자 말을 못 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말을 거의 독식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다가 나에게 온 기회도 긴장해서 그냥 넘겨버리면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졌다.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 보면 영어 말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꽤나 많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봉사활동 이라던가 스터디, 아니면 한국인들끼리 하는 영어 스터디도 많다. 초급도 환영이라고 부담 없이 오라고 하지만 부담이 꽤나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영어로 말을 거의 못 할 때에는 가서 몇 마디 못하고 쭈뼛되다가 오는 나를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난 영어를 잘해서 저런데 가서 말 많이 해야지.’ 라는 못난 각오를 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니 꼭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 자주 쓰는 영어 내에서 말을 하면 되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과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말을 해 보자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영어를 구사하고 그렇지 못 할 경우에는 한국어를 써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국어도 많이 섞어서 얘기하니 큰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스스로 집에서 영어훈련도 하면서 내가 쓸 수 있는 영어가 많아졌고 영어로 대화할 때 그 말들이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 결국 80% 한국어로 쓰던 것을 70, 60으로 점점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내가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든 못 하든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꼭 부담을 느끼면서 영어를 하는 것보다 내가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해주는 해 주었다. 꼭 영어를 사용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지는 것보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머릿속에 ‘영어를 쓰는데 부담을 가지지 말고 아는 단어로 말 해보자’ 라고 생각해도 그 생각을 깨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하니 그 부담을 자연스럽게 깰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가 영어를 말을 잘 하려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영어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한국에 살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평소에 접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면 얼마든지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과 영어로 말해볼 수도 있고 아니면 스터디에 가입해서 말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다양한 종류의 영어스터디를 찾을 수 있죠.
하지만 보통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실력이 아직 영어로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100% 영어로 말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애기하다가 영어로도 얘기하고, 이렇게 한국어로 다리를 놔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90% 사용했다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한국어 사용 빈도를 줄게 만들면 됩니다. 이를 통하여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어색하지 않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내가 아는 말들을 대화를 통해서 뱉어볼 수 있습니다.
영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
나는 내방에서 어학연수한다! (영어핵 원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