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이해를 하면 말하기가 바로 된다고 생각한 나를 반성하다.
보통 시중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지 영어 말하기가 된다!’라는 말이다. 이 표현은 이런 상황에 쓰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확실하게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제까지 말하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쓰려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좋은 선생님, 좋은 강의를 찾아다니면서 ‘어느 곳이 좀 더 제대로 가르쳐 줄까?’ 하면서 끊임없이 지식을 찾아서 다녔다.
그리고 그 표현들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쓰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보다는 이해하는데 주력했다. 하나의 표현을 완벽하게 익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을 더 많이 썼다. 하지만 많이 이해를 한다고 해서 말이 저절로 나오지는 않았다.
아무리 많이 이해한다고 해도 말을 나오지 않았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그 쓰임새에 대해서 배워도, 토익 단어 책을 들고 10개,100개를 외워도 그 단어들과 표현들은 그냥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에게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아야지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달콤한 유혹이었다. 물론 이해를 잘 하면 시험문제를 풀고 정확한 말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영어로 말도 못 하는 상태에서 맞는지 아닌지 고민하면서 이해만 하려고 했던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미드 훈련를 처음 시도할 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이 “왜 이렇게 말하지? 잘못된 것 같은데” 라는 것들이었다. 이런 의문이 항상 가득했는데 누구에게 물어보면 “영화 대본인데 정확하겠지!” 라던가 “맞는 것 같은데?” 라는 애매한 대답만 받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고민하지 않는다. 미드에 나오는 똑똑한 캐릭터도 항상 완벽하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입으로 말을 뱉을 때는 정답이란 없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거꾸로 생각해서 한국어를 쓸 때도 우리는 모르는 수많은 오류들을 범하는데 그것이 사실 오류가 아니듯이 영어도 마찬가지 인 것이다.
일단 말을 잘 하고 싶으면 많이 알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내 입에 붙을 때까지 많이 말해보고 따라 해보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대한 영어로 말을 많이 해 보고 만약 내가 자유자재로 쓰고 싶은 표현이 있으면 말을 많이 해 보았다. 하루 5분이라도 그 표현의 쓰임새를 알고 이런 저런 상황을 설정해서 많이 말을 해 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있으면 어느 정도 그 표현을 내 입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었다.
제대로 알고 있어야지 영어로 말하기가 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제대로 알고 있으면 상황에 맞게 쓸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자신이 쓰는 말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실제 외국인들이 직접 대화하는 대화 자료나 영화 등에서 그들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오류들을 범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가끔씩은 강의에서 말했던 어색한 표현도 어색함 없이 얘기하고는 합니다. 그럼 그들이 말하기에 자연스러운 이유가 잘 이해해서 일까요?
시험 영어라면 답과 답이 아닌 말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쓰는 입말에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때로는 웃기기 위해서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표현들도 쓰고 얘기하다보면 실수들이 여기저기서 나올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신경 쓰고 이해하려고 하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데 방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 말하기는 ‘입으로 많이 말하는 연습을 해서 그 말을 내 입에 붙이는 것’ 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 연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이해를 많이 해도 말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말하기에서는 오류가 흔히 존재할 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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