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를 알고 나면 방향설정이 가능해진다.
"오빠 나야! 오늘 점심시간에 뭐 없지? 점심 같이 먹자. 한시에 약수역으로! 참고로 오늘은 마이클 없음!"
학교를 가면서 폰을 확인하니 토퀭에게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 토퀭이가 요즘 돈이 없어서 나한테 점심을 사달라고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약수역으로 가니 저기 멀리에서 토퀭이가 서 있었다.
"갑자기 왜 점심을 먹자고 그래? 너 점심값이 없구나..."
"날 뭘 로 보고~ 아니야. 저번에 형이 도와줬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점심 쏠게. 사실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형이 영어에 대한 고정관념 말해 줬잖아. 생각해 보니까 나 이제는 영어 제대로 시작해야 될 거 같아서 형이 좀 도와달라고..."
"진짜? 야... 그래도 저번에 시간 투자해서 말해준 보람이 있네. 토퀭이가 영어를 다 하려고 하고~"
"나도 원래 영어에 관심 있었거든? 나 지금 불타오르니까 식기 전에 빨리 가르쳐줘!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어. 그때 형 공부하는 거 보니까 영어책 한 군을 외우던 거 같던데 나도 책 한 권 그냥 골라서 그냥 싹 다 외우면 돼?"
"어이구... 성격도 급하다. 그렇게 무작정 달려드니까 매번 실패 하는 거야. 어떤 일이든지 정확한 원리와 절차를 알고 시작해야지."
"원리와 절차? 그런 거 말고 나 당장 어떻게 하는지부터 가르쳐 주지... 그런 거 말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그냥 오늘부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나한테 숙제를 내줘."
"너 이제까지 영어 시작한 적 많았지만 항상 얼마 못 갔잖아? 그렇게 조급해 하니까 그런 거야. 훈련하기에 앞서서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부터 익혀야지 정확한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그리고 중간에 따라오는 지루함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지.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일단 정신 차리고 내 말부터 잘 들어봐."
"그래 뭐... 일단 오빠를 믿기로 했으니까 확실히 믿어볼게. 언어습득의 원리를 익혀야 한다고?"
"그래.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든지 습득하는데 있어서는 정확한 원리를 알아야 해. 이미 많은 언어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사실과 일맥상통하지. 그리고 원리를 알았으면 어떤 절차에 있는지 알고 그 절차에 따라서 한 발짝씩 나가기만 하면 돼."
"아... 어렵다. 나도 언어학자들 글 많이 봤는데 봐도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어서..."
"그래. 사실 이 쪽에 관심이 없으면 생소할 수도 있지. 그러면 운동에 풀어서 한 번 얘기해 볼까? 사실 운동을 익히는 원리와 언어를 익히는 원리가 같아서 비교하면서 보면 훨씬 이해하기 좋거든."
"영어를 익히는 게 운동을 익히는 원리와 같다고?"
"그래. 사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들으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그래서 이미 너한테 익숙한 운동을 대입해서 설명하면 훨씬 더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지지!"
"그래... 나 어릴 적부터 운동은 배운 적 있으니까.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자전거, 스키, 수영 같은 운동 배울 때 생각해봐. 너 수영 배울 때 이론부터 배우고 시작하진 않았을 거 아냐. 어떻게 하는지 이해하기 보다는 수 없는 반복으로 했잖아. 영어도 마찬가지로 공부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반복해야 하는 훈련이라는 거지."
"음... 그렇지. 수영이랑 비교해서 얘기하니까 뭔지 알 것 같네. 그러면 원리는 그렇다 치고 정확한 절차는 뭔데?"
"그러니까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정한 절차에 따라서 익히자는 거지. 너 수영 배울 때 처음부터 턴이나 다이빙 같이 멋있어 보이는 것부터 배웠어? 조금 재미없어도 발차기부터 차근차근 배웠을 거 아냐. 영어도 이처럼 일정한 절차에 따라 훈련해야 한다는 거지."
"맞아. 나 예전에 수영 처음 배울 때 다이빙 가르쳐 달라고 조르다가 혼난 적 있어. 그러면 시중에 나와 있는 것 중에 나한테 가장 효율적인 것부터 한다는 거네."
"그래. 효율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하자는 거지. 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거야. 이게 좀 지루하거든. 비교하자면 고속도로와 국도의 차이로 볼 수 있지."
"고속도로와 국도? 그게 무슨 차이인데?"
"너 서울에서 울산 간다고 해봐. 고속도로로 갈 거야, 국도로 갈 거야?"
"당연히 고속도로 가야지. "
"멀리 가는 데는 국도보다 고속도로가 훨씬 효율적이야. 물론 매일 똑같은 광경만 봐서 지겨울 수는 있지만 그래도 네가 목표한 지점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게 해 주지. 영어정복에도 이렇게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내가 말해주고 싶은 방법은 고속도로야."
"아 ~ 간도 많이 없는데 빨리 가면 나야 좋지."
"이런 지루함은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수영할 때도 처음에 발차기 하고 팔 돌릴 때는 재미없잖아. 그래도 나중에 보면 그게 가장 빠른 길이었잖아."
"그래... 만약 그 때 내가 지겹다고 안 했으면 지금은 수영을 못 하는 사람이겠지."
"그래!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내가 나중에 하나씩 말해줄게. 걱정하지 마!"
"알았어! 이제 좀 해 볼 마음이 생기는군! 그럼 그렇게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네. 뭐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수영 배운다고 생각할게. 근데 나 영어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데 같이 병행하는 것도 괜찮을까? 아님 시험 점수 만들어 놓고 하는 게 좋을까?"
"너 아직 취업하려면 꽤 남았잖아? 벌써부터 시험 준비하게?"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잖아...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알고. 그냥 마음 편하게 시험 점수부터 만들어 놓고 하고 싶기도 해 사실..."
"내가 볼 때는 너 당장 급한 것도 아니고 지금부터 시험 준비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사실 시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해. 시험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이어서 그것에 맞는 준비만 하면 돼. 토익영어, 오픽 영어 이렇게 구분해서 따로 공부하지 말고 나중에 어느 정도의 언어실력이 쌓이면 시험은 간단한 준비로 점수 잘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럴까? 아직 일 년 넘게 남았기는 한데... 주변에서도 자꾸 뭐라고 하고 나도 불안하기도 해서..."
"지금부터 준비하면 진짜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할 뿐이야. 시험 점수만 높고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잖아. "
"그건 그렇지. 아! 그럼 지금 내 상태에서는 오빠가 말 한대로 하는 게 좋겠지?"
"너 지금 상태에서는... 그러고 보니 너 영어 어느 정도 하는지 모르겠네. 너 스스로 지금 영어에서 어느 지점쯤에 와 있다고 생각해?"
"잘 모르겠는데... 완전 백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해"
"너 아직 스스로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도 모르는구나. 내 상태를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해. 그래야지 너의 위치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있지. 일단 저번에 보니까 영어로 말 하는 거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어때?"
"말을 해보려고 하는데 입에서만 맴돌고 밖으로 안 나와."
"그러면 일단 기본 문장을 먼저 외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제일 좋을 거야. 불안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 보자. 내가 말한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도움 될 거야. 내가 한 번 정리해 줄 테니까 이거 보고 정리되면 다시 한 번 연락해. 책 한 권 외우는 거 같이 해보자."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까 여러 번 보고 잘 생각해봐. 혹시 중간에 모르는 거 있으면 연락하고~"
"알았어~ 일단 집에 가서 고민해 볼게."
1.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를 익혀야 하는 이유
2. 운동으로 풀어보는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
3. 고속도로는 지루함이 동반되지만 가장 빠른 길이다.
4. 시험은 시험일뿐이다.
5.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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