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원리와 절차! 그래~ 이제 뭔지 알 것 같아."
"알 것 같은 것을 넘어서 계속해서 언어습득의 원리와 절차를 공부해서 딱 네 것으로 만들어! 이것만 확실히 하고 나면 중간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줄 거야!"
"알았어! 그러면 이제는 진짜 시작하는 거지? 일단 어떤 책 사면 되는 거야?"
"책? 무슨 책을 사려고? 영어공부를 하면 일단 책부터 사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
"공부를 하려면 책부터 사야 되는 거 아냐? 오빠는 기본이 안 돼 있어~"
"으이구... 또 예전에 하던 것처럼 책 사서 달달 외우게? 일단 생각을 바꿔 보도록 하자. 처음 시작할 때는 책을 사서 글자를 보면서 문자영역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소리영역에 집중해 보도록 해~"
"소리영역이라면 듣고 말하는 거? 그래도 책을 안 보면서 하면 좀 불안하던데... 공부하는 맛도 안 나고..."
"그 불안감은 버려. 내가 전에 언어습득은 일정한 원리와 절차가 있다고 말 했잖아~ 이 것도 마찬가지야.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하는 거지. 나중에 문자영역도 할 거니까 걱정 마."
"그러면 일단 소리영역에 집중해라... 알았어! 그럼 무엇으로 시작해야 돼? 인터넷 찾아보니까 미드, 영어일기, 원서보기 등등...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더라.
"그래... 사실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초보자가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효율적인 재료를 고르는데 힘들지. 일단은 영화 한 편으로 기초를 잡아보자. 왜 그래야 하는지는 좀 있다 말해줄게."
"영화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네~ 좋아! 그러면 일단 영화 한 편 정도를 통째로 외우면 되는 거야? 내가 찾아보니까 그냥 영화 한 편 정도 싹 다 외우면 그 다음에는 말도 술술 나온다고 하던데?"
"영화 한 편을 외우는 것은 맞는데... 어떻게 외우느냐가 중요하지."
"어떻게 외우는지가 중요하다고? 외우는 게 그냥 외우는 거지 뭐 다를 게 있어? 뭐 좀 빨리 외우는 비법이라도 있는 거야?
"그게 아니라... 우리가 외우더라도 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기계적 암기에서 탈피하자는 거지. 내용 생각도 안하고 그냥 무턱대고 외우면 효율이 떨어지지... 안 그래? 그래서 내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외우는지 가르쳐줄게."
"음... 그래 그냥 외우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말이 나온다는 얘기는 좀 이상하긴 했어."
"그래~ 물론 실력이 늘긴 하겠지만 좀 더 생각하면 더 효율을 높일 수가 있지. 그러니까 영화한 편을 통해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부분에 집중해보자."
"알았어... 일단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외워본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런데 외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 같은데 혹시 좋은 방법 없어?"
"음... 내가 추천해 주고 싶은 방법은 우리 모국어인 한국어를 적극 이용하는 거지"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에이... 영어 하는데 한국어를 쓰면 어떻게 해? 영어 뇌를 만들려면 한국어는 절대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자는 거지. 실제로 전 세계의 다 개 국어 사용자들은 모국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자신의 모국어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큰 무기가 될 수 있지.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가르쳐 줄게"
"좋아~ 그래그래 그러면 본격적으로 시작해 봐야겠다. 이제 뭔가 방향이 잡히는 것 같네. 그러면 일단 그렇게 해서 차근차근 시작하면 되는 거지? 아 맞다... 그런데 나 발음이 너무 안 좋은데 발음교정부터 하고 와야 되지 않을까? 아니면 발음강의도 같이 들을까?"
"아니... 사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어. 그건 영어라는 언어의 리듬이야. 각자의 언어는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물론 발음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 리듬이 그렇게 중요해? 난 발음 좋으면 대충 다 알아듣는지 알았는데..."
"발음은 지금 가장 우선순위가 아닐 뿐이야. 우리가 원 샷 원 킬로 하나씩 중요한 순서대로 집중하기로 했잖아. 일단 가장 먼저 영어의 리듬부터 정복해 보자."
"그러면 일단 리듬에 집중해야겠네. 그러면 리듬을 익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리듬을 익히려면 가장 먼저 영상을 보면서 영어의 고저장단을 따라하려고 해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큰 소리로 훈련하는 거야. 큰 소리로 훈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야 필수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큰 소리로 하는 것은 나도 알고 있는데 그렇게 중요한 거였어? 난 그냥 조금 더 도움 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밖에서는 부끄러워서 못 하겠던데"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자기가 큰 소리로 훈련할 만한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 계속 오물오물 거리면서 제대로 안 따라하면 남들보다 훨씬 뒤쳐져서 갈 수 밖에 없어."
"알았어... 그리고 또 뭐 중요한 거 없어?"
"그 다음에는 연기하는 것! 실제 배우가 된 것처럼 연기해 보는 거지. 감정이입을 최대한 해서 그 상황에 빠져 있다고 생각해봐."
"어우... 나 그것도 해 봤는데 연기가 진짜 발연기 중에 최상급이더라고... 내가 뭐 연기를 해 봤어야지~ 어색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그냥 관뒀어."
"야~ 나도 연기 못해. 그냥 감정이입에 충실 하는 거지. 우리가 배우가 아니니까 명품 연기를 못 하는 게 당연한 거야. 그냥 너만 만족하는 연기 하면 돼."
"휴.. 그럼 아무도 안 보게 집에서 혼자 몰래해야겠다. 알았어! 참고할게. 그럼 끝난 건가? 리듬에 신경 쓰면서 큰 소리로! 연기하면서 해라!"
"음... 방법은 알았지만 계속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겠지? 아무리 하는 방법을 알아도 안 해 버리면 도로아미타불이니까..."
"그렇지... 알긴 아는데 매일 실패해서 문제지. 뭐 좀 꾸준히 할 방법 없을까? 저번에는 영어 때문에 시간표까지 바꿨는데... 그래도 한 달을 못 가 더라고... 스터디도 해 봤는데 숙제를 계속 안 해가니까 부끄러워서 그만뒀어.
"우리가 그렇게 독한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하루 종일 영어만 할 수도 없잖아. 친구도 만나고 시험도 치고 다른 공부도 해야지! 그러다가 보면 영어훈련을 중간에 포기하기 쉬워. 그래서 영어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오래할 수 있어!"
"그래~ 습관으로 만들어야지. 근데 그게 쉽게 되는 게 아니더라고... 쉬우면 벌써 했지"
"너 양치질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지? 그러니까 영어를 양치질처럼 만드는 거야. 영어 때문에 생활을 바꾸지 말고 생활 사이사이에 부담 없이 영어를 끼워 넣어봐. 그렇게 한 달만 해서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걸?
"영어를 양치질처럼..? 그래... 매일 시험이다, 친구 약속이다 하면서 빼먹다가 그만뒀는데 그렇게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한 번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그래 ~ 그렇게 습관으로 10분이든 1시간이든 꾸준히 하다가 하루쯤 몰입훈련을 강하게 해 주면 효과가 좋을 거야. 정기적으로 몰입훈련을 해서 네가 정해둔 스스로의 한계선을 깨 보는 거지."
"몰입훈련? 뭐... 주말에 하루씩 시간이 비기는 하니까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애."
"그래... 주말 토, 일요일 다 놀지 말고 그 중에 하루쯤은 영어에 양보해. 한 번 하고 나면 스스로도 놀랄 변화가 나타날 거야."
"오... 그래 괜찮아 보인다. 매일매일은 못 해도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두 번쯤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나 혼자 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심심할 거 같은데 형도 같이 하자."
"혼자 하면 재미없어서 오래 못 해. 이게 고시공부도 아니고 혼자하면 너무 힘들어. 그러니까 영어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해봐. 같이 영어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그 외에도 밥도 먹고 친해지면 영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그래 뭐든지 혼자하면 재미없지. 같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덜 심심하겠다."
"스터디라던가 카페 모임이라든지 찾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거야. 거기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교류해봐. 이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있지만 너의 영어를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도 명심하고!"
"알았어. 이제 어떻게 하는지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방법도 알고 꾸준히 하는 방법도 알았으니까 이제 시작하는 일만 남았네."
"그래.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 그리고 항상 복습하는 것도 까먹지 말고!"
"복습? 아! 해야지.... 해야 하는데 지겨워서 잘 안 되긴 하지만..."
"큰 일 날 뻔 했네! 복습은 정말 절대적으로 해야 돼. 우리가 원하는 게 체화의 과정까지 거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데 한 번 해서는 절대 안 돼. 꾸준히 복습해서 완전히 입에 익혀야지."
"알았어... 그것도 계획표 세워서 제대로 할게. 사람들하고 복습 같이 하는 모임이나 만들까?"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벌써 응용까지 하고 장하다! 일단 내가 마지막으로 정리해 줄게."
1. 영어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문자영역보다 소리영역에 집중하라
2. 초보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교재는 영화이다.
3. 교재 선정 시 유명강사의 추천보다는 객관적인 기준에서 파악하라
4. 기계적 암기에서 탈피하라.
5.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음보다 영어의 리듬이다.
6. 한국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
7. 큰 소리를 내서 훈련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8. 발 연기한다고 두려워 말고 감정이입을 해서 연기를 해보자
9. 체화의 과정을 위해서 복습을 빠지지 말자
10. 영어를 양치질처럼 습관으로 만들자
11. 일주일에 하루쯤은 몰입훈련으로 내 한계를 깨보자!
12. 혼자 외롭게 가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하자
"이거 보고 계속 익혀봐. 그리고 계속 훈련해 보고 또 모르는 거 있으면 물으러 와~"
"알았어! 일단 한 번 해보고 잘 안 되는 거 있으면 다시 찾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