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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 외우기. 기계적 암기를 피하자

대본을 의미 없이 달달 외우는 나를 발견하다

by 성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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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의미 없이 달달 외우는 나를 발견하다


영어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일단 외워라’였다. 그래서 영화, 시트콤, 연설 등등으로 학습하면서 항상 했던 것이 외우기였다. 하지만 그때 했던 가장 큰 실수가 무작정 외우는 것이었다. 일단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무작정 외우고 봤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빨리빨리 진도는 나가고 싶고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봤는데 그냥 열심히 여러 번 읽고 따라 하면서 외우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시중에서 그냥 큰 소리로 여러 번 따라 읽으면 좋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일단 그렇게 했다.


이렇게 하는 것에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가 양이 쌓이면 나중에는 저절로 되겠지... 라는 마음을 가졌다. 일단 어느 정도의 양만 채워지면 저절로 잘 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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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암기를 알고 나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내가 왜 영화를 외우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외우다보면 나중에 다 정리가 된다고 해서 그냥 따라 읽기만 했었을 뿐이다. 그래서 저번에 외운 것을 다시 할 때는 그냥 기계적으로 줄줄 외우기만 했다. 그러다가 누가 말을 걸거나 중간에 말을 살짝만 바꿔도 머릿속은 하얘졌다. 그러면서 ‘과연 무작정 외우는 것이 최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한국말로 어떤 문장을 외워 보았다. 그리고 그 문장을 몇 주 후에 다시 말해볼 때는 말은 살짝 바뀌어도 의미가 맞는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예전에 배운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달랐다. 그 문장 그대로가 아니면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런 것이 기계적인 암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외우는 이유를 잊어먹고 그저 진도 채우기에 급급해서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 코치재원 TIP


항상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말을 뱉는 과정에서 우리는 말의 조합/규칙을 감각적으로 체득할 수 있습니다.


하루 분량을 완벽하게 외우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짧은 문장을 외워도 그냥 외우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조금만 지나고 나면 바로 생각이 안나는 경험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 하나 한국어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넌 술을 왜 이렇게 퍼마시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술을 못 마셔서 죽은 귀신이 붙어서 그래?”


평소에 쓰기 쉬운 이 문장을 한번 외워보도록 하세요. 여러분들이 이 문장을 외울 때 아마 문장을 그냥 외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으로 말하는지 감각적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일주일이 지나도 비슷한 말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에서 발췌한 한 구절을 한 번 외워보도록 해 봅시다.


이런 조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말이라도, 익숙하지 않고 평소 쉽게 접하지 않은 것을 들으면 이해는 가지만 따라 하기가 쉽지 않고 잘 외워지지 않습니다. 그럼 그것을 외우고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여러 번 듣고 따라하면 될까요? 그것보다는 내용을 잘 알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말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하는 미드 훈련도 이와 마찬가지로 대본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보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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