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알아가다.
영어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영어로 말해라. 영어책을 보고 영어 노래를 듣고 핸드폰도 노트북도 모두 영어 버전으로 바꾸고 하루종일 영어에 노출시켜 영어 뇌를 쓰는 습관을 만들어라.
이전까지 내가 들었던 말이고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영어 멘토가 우리에게 모국어인 한국어를 사용하라고 했을 때 "한국어를 사용하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분명히 주위에서는 영어로 말을 할 때는 한국식으로 바꿔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만들지 말고 모든 것을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라고 한다.
예전에는 한국어로 생각한 것을 영어로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말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색한 표현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영어 뇌를 가져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오직 영어식 사고를 가지고 영어로만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 뇌만 듣다 보니 괜히 오해하는 부분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 영영사전을 이용하고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영어로 생각하려고 하고, 말을 할 때도 이것이 한국적인 표현이 아닐까? 하고 괜히 겁낸 적도 꽤 많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달랐던 것이지 모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오해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전 세계의 인지도 있는 다중언어 구사자들은 자신의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 뇌를 만들려면 한국어는 떠올리면 안 되는데 그러면 왜 이들은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라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면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그 후부터는 모국어를 잘 활용하는 다 개 국어 구사자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것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는데 한국어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이제까지 들어왔던 사실대로라면 한국어는 떠올리지도 않아야 하는데 한국어를 적극 활용하라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효과를 알고 난 뒤에는 그런 생각이 더이상 들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어를 배우는 데 좋은 무기를 하나 얻은 기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므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했다.
물론 말할 때 한국어로 생각해서 영어로 번역 하는데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전략적으로 내용을 익히고 상황을 그리는데 주로 사용했다.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고 크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크게 활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더디게 천천히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활용해 보려고 했다. 사용법을 잘 익히고 사용하니 그 효과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체감할 수 있었고 그 다음부터는 더욱더 열심히 활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있는 실수는 매끄러운 한국어 문장으로 ‘번역’한 후, 그 번역된 문장을 말해 보면서 설명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건 한국어를 사용해서 ‘의미 각인을 위한 설명’입니다. 설명을 한다는 것은 왜 이런 의미와 형태로 쓰였는지 하나씩 풀어서 모국어로 풀어준다는 겁니다. 남들에게 전해 줄 것도 아닌데 매끄러운 문장으로 번역을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해보세요.
그냥 편안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이해’하라.
이해한 대로 받아들이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알고 있는 한국어로 자기자신에게 설명해 줘라.
꼭 완벽하게 해석할 필요 없이 앞 뒤 문맥에 맞게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 자연스럽게.
나는 한국에서 어학연수한다!
영어 왕초보 분들은 영어핵 원정대와 함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