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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없이 진도를 나가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

귀찮다고 복습을 멀리해 제자리걸음을 하는 나를 발견하다.

by 성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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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고 복습을 멀리해 제자리걸음을 하는 나를 발견하다.


복습은 중요하다는 것은 늘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신경 쓰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나는 재미있는 영화도 한 번 본 것은 다시 보지 않는다. 그 정도로 무언가를 여러 번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한 번 했던 것을 다시 하는 것이 어렵다.


하루에 주어진 분량이 있으면 외워서 쓰고 말하는 과정을 지나는 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그런 것을 한 번 더 반복하고 다시 외우고 하려니 꽤나 고역 이였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진도를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습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복습은 중요하지만 안 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을 넣으면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배우다 보면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재미없는 복습을 계속 하기보다는 새로운 내용을 익히는 것이 괜찮았다.


가끔씩 복습을 한다고 했던 것을 들춰보기는 했지만 진도가 점점 나가니 그 양을 감당하기 힘들어 졌다. 그렇게 계속 진도만 나가고 복습은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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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 내가 하는 것이 복습이 아니라 체화의 과정에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복습이라는 표현을 쓰면 재미없고 한 것 또 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스스로 생각을 바꾸려고 했다. 사실 영어로 말을 하려면 그 표현이나 리듬이 체화가 되어야지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학원의 커리큘럼에 맞추기 위해서 계속해서 진도를 나갔고 그 습관이 스스로 훈련할 때도 이어져서 체화의 길에서는 점점 멀어졌던 것이다.


오늘 열심히 해서 외우고 썼다고 해도 일주일 후에 확인하면 기억에 반도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완벽한 나의 지식이 아니라 알 듯 말 듯 한 애매한 지식으로 남아서 입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어서 결국 실력이 늘기는 했지만 그 속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천천히 나가고 얕게 채워갈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새로운 진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지겹더라도 했던 것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보면서 복습을 1순위에 두고 했던 것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반복했다. 하루 뒤, 일주일, 한 달 주기로 스스로 만족할 만큼 반복하여서 체화의 과정에 도달하려고 했다.


마음속으로는 불안했지만 서서히 내가 그 말들이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고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복습은 선택이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릴 적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너희들 복습 안 하면 아무 소용없다. 수업 안 들어도 된다!” 라고 했던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했다.




♠ 코치재원 TIP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냥 복습이 중요하다고만 하면 그 의미가 잘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학원을 통해서 영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의 학원에서의 커리큘럼들이 반복을 안 하고 복습을 안 하고 계속 진도만 나갑니다. 많은 학생들을 케어해야 하는 학원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복습 없이 진도를 나가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하루, 일주일, 한 달) 학습 후 10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가, 하루 뒤에는 70%가,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하게 된다. 10분후, 1시간 후, 1주일 후, 1달 후 복습을 통해 단기기억이 6개월 이상 기억할 수 있는 장기기억으로 전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도를 나가면서 복습은 계속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내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복습을 하다보면 하나씩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말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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