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흥미를 갖고 읽기 시작한 것은 대학 때부터였다. 물론 그 전에도 책을 읽기는 했지만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책을 다시 읽어야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서점을 가서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 때 산 책이 조신영 ‧ 박현찬 작가님의 ‘경청’이라는 책과 아네스 안 작가님의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이라는 책이었다. 스무 살이 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하며 살아갈 지 성인이 된 나에게 깨달음과 책의 재미를 알려준 책이다.
이때부터 책 읽는 것이 점차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회원증을 만들고 책을 빌려 읽고, 서점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며 점차 독서인의 길을 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위주로 읽다 다른 분야의 책도 관심을 갖고 책에서 작가님이 읽었다는 책을 찾아 읽는 재미도 생겼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짧게 독서 기록을 남겨 놓고, 내 책에는 포스트잇으로 다 읽으면 간단하게 메모를 남겨 책 앞 장에 붙어 놓는다. 책을 읽고 난 뒤 나만의 방법으로 책을 즐기기 시작했다. 책에서 길을 찾고 궁금증을 풀어내고, 힘들 때 휴식과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무엇보다 나의 가까운 친구가 되어주었다. 언제나 어디를 갈 때 꼭 책과 함께 한다. 지루한 시간을 함께 보내주기도 하고, 웃음과 감동을 주어 나의 감정을 폭넓게 해주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와 상상의 공간으로 날 초대하기도 한다. 나에게 책은 그렇다. 나를 다양한 나로 만들어준다.
집에서 가까운 우당 도서관을 운동 삼아 걸어서 가기 딱 좋다. 조용한 곳에 자리 잡은 도서관이기에 독서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보통 나는 도서관에서 읽기보다 빌려서 나만의 독서 장소를 찾아 읽는 것을 선호하는데 가끔 도서관에서 읽을 때가 있다. 그 때는 보통 도서관 안 보다는 바깥에 자리 잡아 읽는다. 우당도서관에는 산책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의자가 있어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읽기 딱 좋다. 가끔 책도 읽고 글도 쓰는 공간인데 날씨 좋을 때면 이곳에서 잠시 쉬기도 한다. 책과 나무는 사람에게 여유를 준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한 번 정화 시켜준다. 그러니 더 도서관을 찾을 때가 많다. 책장을 넘기는 종이 소리와 향이 내 마음을 진정 시켜주기도 하니까.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3단 책장을 구입 했다. 저 책장을 채워보자 싶어 월급이 나오면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오래 걸릴 것 같던 3단 책장 채우기는 순식간에 채우고 넘쳐 책장을 또 사고 책을 쌓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렇게 책방까지 차리게 되었다. 나의 책장에 내 이름이 쓰인 책이 꽂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또 글을 쓴다. 읽고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기에 나에게 책은 밥 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다. 책을 고르는 것부터 책장을 넘기고 상상에 빠지는 것, 이 모든 행위들이 독서이며 난 이것을 이젠 취미라 부르지 않는다. 책장을 채우고 책 한 권을 꺼내고 읽고 쓴다. 반복되는 삶에서 미묘하게 변화가 있는 것은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