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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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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Apr 27. 2017

구조대원의 일기

가슴시리게 차가운 바닷속에서


옥죄는 갑갑함을 호소한다



차오르는 무서움보다도 먼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을테지



어서 이 손을 잡아 뻗어도


내민 손 잡지못해 가라앉은 아이는


몇년간 어둠속에서 울고 있을테지



나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할 아이는


한 없이 깊은 바닥에서 잠들지 못했을테지



넘실대는 파도를 볼때마다


더 뻗지 못한 내 용기를 증오했다



그렇게 세상의 슬픔속에서


용서받지못할 사람은 잠을 잊었다



아이야,


하늘이 슬퍼하며 너를 보살피니



어머니의 얼굴이 보고싶거든


거기 있거라



슬프고 미안하게도 아이야


거기 있거라



그때 못잡은 손


꿈속에서 꼬옥 잡아줄테니


부디 거기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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