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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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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Apr 28. 2017

막차 버스안에서

마지막 버스안에는 나와 둘 남짓한 학생만이 앉아 있었고 어디서 내리는지 묻는 기사님 소리에 모두 하나같이 종점을 말하고 있었다.


출발하는 엔진 소리에 맞춰 전등은 모두 꺼지고 버스 앞면에는 운행중지 알람에 불이 들어왔다.


차창밖에는 가로등만 환히 도로를 밝히고 드믄드믄 차들이 지나가는 한적한 밤 11시 반이였다.


지친 몸을 의자에 제집 침대처럼 누이고 눈을 감아보니 이처럼 편한 곳이 없었다.


라디오의 조용한 재즈곡이 일품이었고 조금 열어둔 창문틈으로 밤공기가 쉑쉑 휘파람을 분다.


오늘도 이렇게 흘러간다.


집은 멀었지만서도 잠은 깊게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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