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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Apr 29. 2016

인간관계 신경 쓰지 마라

사람의 감정은 유동적이다.

오늘 지극히 좋아하던 것도 다음 날이면 침을 퉤 뱉어버릴 정도로 싫어하는 것이 인간이다.

사람은 변덕쟁이이며, 그것은 단순한 장난감에서부터 인간관계까지 그 범위는 넓다.

이 사람이 왜 날 싫어하고 꺼려하지를 생각하기에 앞서 지금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의 자격이 되는가? 혹은 내가 이 사람으로 인해 받는 감정 소모가 지극히 당연하고 이것을 참고 넘겨야 할 만큼 중요한 사람인가를 생각해보아라.

물론 직장 상사이거나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을 바꾸거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터놓고 관계에 대한 재구축이 필요하다.

허나, 일회성으로 그칠만한 사람이거나, 딱히 중요도가 낮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굳이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흔히 학창생활에서 우리들은 작은 사회 속 인간관계를 배웠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부터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 마음속으로 우러나오는 싫어함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로 사람을 대하는 방법까지 수많은 사례를 통해 단련해 왔다.

사람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너는 왜 쟤를 싫어해?'라는 말은 너의 성격이 더럽고 까칠하니까 우린 그걸 감당할 수 없어.  저 친구와의 관계를 포기할 수 없으니 네가 그것을 고쳤으면 좋겠어 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친구의 친구라는 포지션은 당연히 남이며, 그 사람과의 접촉이 적기에 좋아하는 감정, 호감을 가지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혹여나 좋아하지 않는 인간상일 경우엔 보기도, 말을 섞기도 싫을 수 있다.

그런데 네 친구의 경우엔 당신도 친구일 것이며, 그 반대쪽 사람도 친구일 것이다.

둘 사이에 끼어버린 사람은 난감하게도 당신에게 본인의 친구를 좋아할 것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상황을 자주 겪어본 본인으로써 아주 난처한 경험이었다.


그 사람을 꺼려하는 이유? 그렇게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때론 말투가, 목소리, 생김새, 행동 등등 그냥 그 사람이 싫다는데 이유가 어딨겠나.

마주치는 게 싫을 뿐이고, 대화하는걸 거부할 뿐 다투거나 주먹다짐을 하진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타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성격이 나쁘거나, 무언가 삐뚤어진 사람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억지로 이어 붙이거나 아슬아슬한 관계를 지속하며 끊임없이 감정의 소모를 하게 된다.

명절날 안부 문자를 돌리기 위해 연락처를 쭉 내려보다가 망설인 곳이 있다면 이미 글러먹은 관계이다.

어차피 그들도 당신을 신경 쓰지 아니하고, 의무적인 연락을 통해 생사여부 정도만 확인할 뿐 그 사람의 인생관에서 당신은 외부인이며 완전한 타인이다.

알랑한 친분을 가지고 당신에게 무언가 부탁이나 요구를 해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싱글싱글 웃어가면서 친구라는 말을 들먹이며 아무렇지 않게 몇 년 만에 소식을 전하면서 한다는 말이 실례되는 말일 수 있다.

물론 경사된 일이나, 안타까운 부고를 전할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잊고 살다가 부탁을 빌미로 연락해 오는 인간상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 본 적이 많을 것이다.


자, 이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정리해 보자.

당신은 심각한 마당발이 아니라면 정확하고 딱딱한 정리가 필요하다.

당장에 손 앞에 잡히는 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스스로 느끼고 파악해야 한다.

이 사람에 대해 먼 옛날의 추억에 사로잡혀 '아, 그때는 정말 친했지.'라고 망상에 사로잡혀선 안된다.

사람과의 관계를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만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쓸데없이 본인의 인생에서 하등 도움도, 인연도 되지 않을 사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신경을 쓰며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처럼 갑자기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히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과거의 망령에 잡혀 간당간당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당신에게 충고하고 싶다.

별거 아닌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다.

어차피 만날 일도, 만날 이유도 없는 하찮은 인겐에게 에너지를 쏟는 것은 낭비이자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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