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하지마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톰 May 02. 2016

과거의 영광을 되새김질 하지마라

사람에겐 누구나 찬란했던 과거가 있다.

학창시절에 주먹좀 썼다거나, 대학시절 여자좀 후렸다거나.

술자리의 단골메뉴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말하는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고 되새길때마다 머릿속에서 당신의 모습은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 옛날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했던 동창이 멋진 차를 타고 성공한 모습을 보았을 때 당신 머릿속 과거의 영사기는 천천히 재생되어 나타난다.

본인보다 공부도 잘 못한 녀석이 좋은 직장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를 인정할수 없기때문에 그 모든 것을 운으로 치부하거나 부정하게 된다.

얼굴도 못생겼던 옛친구가 예쁜 와이프를 데려온 동창회자리에서 불편한 헛기침을 하고 있을 당신이다.

그렇게 과거에 얽매인채 옛날만 추억하고 회상한다.

그날이 인생의 최고이고, 제일 빛났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옛날엔 이렇게 잘 나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겠어'

'애들 보기 창피해.'


현재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한없이 낮아지고 삶은 비루할 지언정 자존심만은 지키고자 한다.

지금과 과거를 연신 비교해가면서 더 나은 위치, 더 나은 기회가 내겐 올거라고 굳게 믿고 살아간다.

추억을 팔아가면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게 전부인 것이다.


오래전 고등학교 시절 전교에서 흔히 말하는 짱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가출도 잦았고 학교에선 담배와 조퇴가 일상이였던 녀석이였는데 최근에 시내에서 마주친 일이 있었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악세서리를 팔고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생각했었다.

나를 보고도 머쓱해하지않았고, 창피해하며 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잠시 담소를 나누며 했던 말중 기억나는 말이 있었다.


'철없이 괴롭혔던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 만큼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그 부모님에게 죽을만큼 사죄하고 싶었기에 용기를 가질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고소하고 꼴좋다고 비웃을 수 있지만, 지금 나에게는 이것보다 더 나은 환경, 기회는 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학교 잘 다니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아니다.

힘있다고 으스대거나 괴롭히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

즐거웠던 과거와 세상을 다 가졌던 추억에 흽싸인채로 현재를 외면하지 말라는 충고다.

아직도 돌고 있는 행복했던 과거는 잠시 치워두고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미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받아드려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현재가 안정되고 잘 풀려야 과거도 아름다운 법이다.

대학을 잘가야 수능을 준비했던 그 기간이 추억이 되는 것이고, 제대를 잘 해야 군생활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것이다.

지옥같은 고3이 되거나 엿같았던 군생활으로 남느냐는 현재 지금 내 자신에게 충실했고 만족스러우며 행복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는 과거일뿐이지 현재의 나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잠시 접어두되 잊지는 마라.

나를 키우고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쓰이는 추억의 양분으로 삼아라.

옛날엔 그 정도였는데 지금 이까짓꺼 이겨내지 못할까.

더더욱 지금을 살아가라.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관계 신경 쓰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