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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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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톰 Jan 25. 2017

도깨비

잊혀진 사랑을 하기에

지독한 시간을 견디어

당신앞에서 외친 공허한 언약


혼백은 꺼지지 않기에

다음 생에는 날 보아주리라

들풀 무성한 빈 무덤가에서


살아가지 않는 것처럼

호흡마저 멈추어

당신을 기다렸다


죽은 내 육신에 불어넣은

한줌의 숨이 날 깨우니


아, 천년의 맹세

신의 가여움을 알고

내 존재함을 허하셨으니


당신의 앞에서 다시금

내 신부가 되주길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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