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이전에 한 적 없던 새로운 과제를 맡게 되었을 때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촉박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 내 실력으로는 할 수 없겠구나 좌절했고, 그렇게 초조한 시간을 보내며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언젠가 친한 후배가 비슷한 일로 나에게 연락이 왔다. 뭐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난 너무나 자연스럽게, 주어진 과제에서 집중해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한정된 시간동안 그 본질을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차근차근 정리해보라는 답변을 주었다.
??????!
난 어떻게 헤쳐나갈 지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내 일에는 적용하지 못했던걸까ㅠㅠ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본인도 조금 당황스러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내 일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3자의 눈으로 바라봤을때 조금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게 어쩌면 짬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능력’이 아닐까?
좋은 해결책을 내기에 앞서 문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 때 순간 들이닥친 문제상황의 일부만 보고 그것에 얽매여 온종일 고민할 게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문제상황을 바라보고 어느 맥락에 속해있는지 파악한 뒤, 그 맥락 속에서 파고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주가 되어 ownership을 가지고 일을 맡다보면, 나도 모르게 굉장히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것에 얽매여 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어쩌면 평소 쉽게 당황하고 호들갑스러운 내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헤헤) 이럴 때일수록 3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조금 더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멘토나 선배위 역할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갑분멘?
아무튼 이를 인지하고,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된 후배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객관적 사고를 요구할 수도 있고, 혹은 스스로가 의식적으로 마인드컨트롤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 브런치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수시로 저장버튼을 눌러 작성화면이 아닌, 미리보기 화면으로 읽어보며 자체검열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도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행위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ㅋㅋ 이렇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스스로 침착하게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도 레벨업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