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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Jan 04. 2020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주변에서 극찬해서 망설임 없이 샀던 책.


제목만 보고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인가 했는데, 읽으려 보니 소설집이었다. 책은 짬 나는 이틀 동안 다 읽어버릴 정도로 술술 읽혔다. 최근에 읽었던, 생각이 많아지고 한쪽을 읽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책들과는 달랐다.


몇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에피소드에 한창 몰입하던 중 끝나고 갑자기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식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읽는 동안 어떠한 깨달음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쭉쭉 읽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아서인지, 처음에는 이 책이 그렇게 인기 있을 정도의 책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재밌단 말이지. 읽다가 멈추면 빨리 돌아가서 읽고 싶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이 책이 그저 가벼운 이야기를 다룬 게 아니라, 일상 속 충분히 겪을 법한,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묘한 감정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해서였다. 그리고 앞에서는 마치 나는 잘 모르겠다는 듯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속으로 ‘이거 완전 내 이야기’하는 그런 느낌이랄까ㅋㅋ


그런 기분으로 읽다가 책 마지막에 있는 해설을 읽으며, 비로소 이야기 속 장치들의 의미를 이해했다. 몇 년이 흘러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땐 또 다른 생각이 들 것 같다. 20-30대 직장인이 아닌, 다른 세대의 혹은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인사이트풀할 것 같은 책.


- <듣똑라> 장류진 작가 편 팟캐스트를 들으려다 듣기 전 편견 없는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해보고 싶어 빠르게 남기는 책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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