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 님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 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준비했던 일이 기대보다 반응이 없을 때, 재밌게 읽은 책의 리뷰가 안 써질 때, 그리고 몇 년간 배운 물레 작업이 잘 안될 때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면 클수록 더 조바심이 나요.
그래서인지 최근 1년간은 물레 작업을 멀리했어요. 물레에서는 중심 잡기가 기본이고, 참 중요한데 자꾸 중심이 틀어진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마음속에서 ‘선생님은 뚝딱 만드시는데’, ‘다른 수강생분들은 진도가 쭉쭉 나가는데’ 등 자신에게 도움 안 될 비교를 잔뜩 하면서요.
그래도 지난주부터는 멀리하던 물레를 부끄러운 마음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했어요. 마음 수련 공부 중에 “ 잘하면 연습을 왜 해, 안되니까 연습을 하는 거지.” 하는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들었거든요.
그 말에 힘을 얻어 당연한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어요. ‘안되니까 배우려고 여기에 와있구나.’ 못한다고 조바심내거나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저 연습하면 언젠가는 해낼 힘이 내 안에 있다고요.
도자기의 중심이 틀어지면 준비된 도구로 손보면 돼요. 아니면 전문가인 선생님께 도움을 받아도 돼요. 도저히 복구가 어렵다면 아예 흙을 붙이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어요. 그렇게 계속 연습하다 보면 제 손으로 중심이 잘 잡힌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일상을 보내다 보면 조바심 나고 막막한 마음이 생길 수 있어요. 너무 당연하게도요. 그래도 이제부터는 순간의 감정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목표와 목적을 향해 조금씩 연습하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이런 힘이 어디 있었지?’하고 놀랄 만큼 나도 몰랐던 자신의 저력을 느끼실지도 몰라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요. 우리 잠깐만 걱정하고, 자신을 믿고 연습해요. 그리고 무언가를 해내요. 여태껏 디케이 님이 해왔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