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의 대우크라이나 레오파르트1 전차 수출 승인에 대한 고찰
이 글은 2023년 2월 5일 대안 언론 플랫폼 얼룩소(https://alook.so/)에 포스팅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입니다. 얼룩소는 간단한 설문 몇 개를 거치면 무료 회원가입 및 구독이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원문은 링크한 얼룩소 포스팅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독일군 입장에서 레오파르트1은 정말로 요긴한 첨단무기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만일을 대비해 치장한 물자에 가깝다. 무기와 군장비의 치장에는 상상 이상의 관리가 필요하다. 치장이란 그저 창고에 처박아 두는 행위가 아니라, 유사시 즉각 사용가능한 상태로 보관하는 군수업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레오파르트2가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된 지도 40년이 넘어가는 마당에, 아무리 현대적인 개수를 거쳤다 해도 레오파르트1은 독일군 입장에서는 구식 무기다. 레오파르트2의 개수가 계속 이루어지거나 차세대 전차가 개발되기라도 한다면 더욱 골칫거리다. 당대의 우수한 전차라 하더라도 스크랩하면 생산비용의 극히 일부밖에 보전받지 못하는 고철이 될 터이고, 노후화된 전차를 계속 치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점에서 이 같은 치장 중인 구세대 전차를 처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환경을 제공하는 셈이다. 구형이라고는 하나 치장물자라면 현대화 개수를 거쳤을 테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개량형 레오파르트1만 해도 얼마든지 요긴하게 쓰일, 아니 절실한 무기다. 게다가 독일과 EU, NATO 입장에서는 이러한 군사적 지원과 '은혜'를 베풂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더한층 공고히 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군의 목숨과 희생을 빌어 신냉전 체제를 꿈꾸는 푸틴, 나아가 중국의 야심까지 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독일을 비롯한 NATO는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수출을 통해 어차피 퇴역한 장비를 아주 효유적으로 처분함은 물론, 이를 통해 유럽과 세계에서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상대로까지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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