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륙국가의 약점을 찌른 자충수였을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맺어 왔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 외교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심지어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행위에 동참하는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위치를 살펴 보면, 이처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외교적 거리두기, 선긋기에 나서고 심지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은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왜냐 하면 중앙아시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가 서방 세계와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정학자 핼퍼드 매킨더는 20세기 초반 발표한 심장지대 이론에서, 중앙아시아 일대는 해양세력이 침투할 수 없는 대륙의 심장부로 이 곳을 차지하는 세력이 세계를 주도할 힘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땅이 러시아와 서방 세계 사이의 신냉전 대결이 펼쳐지는 지역이 되면서, 러시아의 지정학적 토대이자 가교라고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도 지정학적 격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보인다. 19세기 이래 러시아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었던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의미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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