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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아그로우 May 24. 2023

6장. 조직에서 X세대와 MZ세대의 생각은 다를까?

조직문화는 이벤트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다른 것도 있고, 같은 것도 있다.

VoE를 수렴하다 보니 X세대(시니어)와 Z세대(주니어)의 생각이 크게 다를 것이다 생각한 부분이 오해였음을 알게 되었다. 똑같은 사람이었다. 

 *참고로 세대를 알파벳으로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시니어/주니어로 칭하겠다.


수집된 VoE 500여 개를 카테고리화해서 정리했더니 34개의 개선과제가 도출되었고, 즉시 개선·실행 가능한 과제 18개와 장기적 관점의 투자 의사결정이 필요한 과제 16개로 나누었다. 이 34개의 과제를 시니어와 주니어를 대상으로 중요도와 긴급도를 10점 기준으로 설문받아 4X4매트릭스 화 해서 우선개선과제를 점점 좁혀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시니어와 주니어의 생각이 다른 것과 유사한 것이 나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2번정시퇴근 문화와 관련 있는 과제로 시니어 주니어 모두 긴급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니어도 정시퇴근 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오해하지 말자. 7번은 연차사용 문화에 대한 사항으로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시니어와 주니어의 생각의 차이가 큰 과제 3개가 있다.

 먼저 6번 반반차 제도 도입! 시니어는 긴급도 중요도가 4사분면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지만, 주니어는 1사분면 위쪽에 있다. 반반차 제도에 대해 주니어들이 몇 년 전부터 요구했던 사항인데 시니어들이 업무시간을 쪼개놓으면 관리하기 힘들어서 안된다고 생각해서 추진이 안 되었는데 역시 이렇게 의견이 나뉘더라. 

 그다음은 10번 전표시스템 간소화, 11번 사내 익명 소통창구 도입이다. 전표시스템 간소화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전표를 누가 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시니어들은 전표를 치지 않고, 결재만 하면 된다. 그래서 법인카드 전표와 세금계산서 전표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게 더 복잡한지 증빙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아니 잊었다. 그런데 주니어들은 전표시스템이 불편한 것이다. 

 사내 익명 소통창구 과제는 시니어(경영진)로부터 나온 과제인데, 역시 주니어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사내에 익명이 어디 있으며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나 동료들은 쓰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이유다. 

즉 실행 가능한 과제에 대한 시니어 주니어의 중요도·긴급도 매트릭스


 위 결과를 근거로, 우선실행과제를 14개로 압축하여 경영진께 제안드렸다. 지시에 의해 시행될 뻔한 그러나 사장될게 뻔한 과제들과(익명 게시판 등)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과제(반반차 제도)를 VoE를 근거로 사내익명 게시판은 그래서 하지 않겠습니다. '반반차 제도'는 꼭 시행되어야 합니다. 를 강하게 설득할 수 있었다.

또한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차사용 문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데이비드 코스탄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 외 4인의 연구 '업무 관련 태도의 세대 차이: 메타 분석(2012년)' 결과에 따르면 업무 만족도와 조직에 대한 헌신, 이직 계획 등과 관련해 세대 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세대'라는 개념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개개인에 대해 알아가고 교류해야 한다. 직장에서 세대 관련 근거 없는 믿음에는 위험이 따른다. 시니어들도 연차를 눈치 안 보고 사용하고 정시퇴근하고 싶다. 주니어들도 높은 효율을 추구하고 충성심 높은 사람도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46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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