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결여가 아니라 과잉에서 온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눈에, 부모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불안을 느낍니다.
아이는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자기를 보호해 줄 부모가 없기에,
자기 말을 들어줄 부모가 없기에,
자기의 욕망을 채워줄 부모가 없기에.
또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뒤에는 언제나 부모가 있습니다.
아이는 불안을 느낍니다.
아이는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부모 때문에,
자기 말을 듣지 않는 부모 때문에,
자기 욕망을 가두려는 부모 때문에,
그래서 스스로 욕망할 수 없기에.
라캉은 말합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까닭은, 부모의 부재가 아니라 그 과잉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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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글
일반적으로는 부모가 자리를 비우면 아이가 불안해진다고 생각하지만, 라캉은 부모의 과잉 개입이야말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불안은 결여의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과잉의 자리에서 발생합니다. 부모의 욕망이 아이를 집어삼키려 할 때, 아이는 욕망하는 주체가 되지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특히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는 아이를 ‘향유의 대상’으로 삼으며, 이때 아이는 증상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