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아티비티 아티클
오늘 아티클은 이 피아졸라에 대한 ‘홍승찬’ 교수의 글을 요약해보겠습니다:)
교수의 글은 오늘 오전에 소개해드린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발행 웹진 ‘트랜스라틴’에 소개된 글입니다.
‘탱고의 황제’라 일컫는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누에보 탕고(nuevo tango)’, 새로운 탱고를 개척한 아티스트입니다. 탱고하면 춤이 먼저 떠오르던 것이 이제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떠오를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덕분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 작품의 음악으로 선택한 ‘아디오스 노니노’로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그의 작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이 꽤나 많답니다!
피아졸라는 10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사다 준 반도네온으로 인해 그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됩니다. 반도네온은 아코디언을 닮은 악기로, 탱고 연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악기죠. 1846년 독일인 H. 반도가 처음 만들었고, 1880년경 탱고 밴드에 도입되어 탱고 연주에 변화를 주었으며, 1910년경에는 피아노, 바이올린과 함께 탱고의 주요 악기로 자리 잡게 됩니다. 피아졸라는 반도네온의 소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이탈리아 사람들이 재빨리 이 악기를 탱고 연주에 사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소리가 매우 슬프기 때문입니다. 벨벳처럼 부드럽고..아코디언은 행복한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반도네온에는 행복한 거라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있는 힘을 다해 음악을 가르친 아버지 덕분에 피아졸라는 권투선수가 아닌 반도네온 연주자가 되었고, 전설적인 탱고 가수이자 작곡가인 카를로스 가르델의 눈에 띄게 됩니다. 이후 반주 음악에서 그 자체로도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열망은 그를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클래식 음악 공부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에서 현대음악의 대모와도 같은 ‘나디아 블랑제’의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블랑제는 피아졸라의 수십곡의 악보를 보며 그에게 이것저것을 캐묻기 시작했고,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잘 썼어. 그런데 여기는 스트라빈스키, 여기는 바르톡, 여기는 라벨이군. 그런데 피아졸라는 어디있지?”
결국 질문과 대답을 이어가던 중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연주를 들은 블랑제는 ‘이게 바로 피아졸라’라면서 그걸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의 여러 가지를 접목시키도록 이끌었습니다.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간 그는 정통 탱고와의 싸움, 재즈와의 결합, 생활고 등등 현실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던 도중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간 그는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주하였습니다. 이런 아픔 이후 그는 더욱 결연한 의지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고 자신의 탱고를 ‘누에보 탕고’, 즉 ‘새로운 탱고’라고 부르며 이전과는 다르게 기존의 탱고와 확실한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그의 탱고는 브라질 리우, 우루과이 등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뻗어나갔습니다. 피아졸라는 탱고의 본질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탱고는 순전히 지중해적입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제노바, 그리고 스페인의 플라멩코, 또 어느 정도는 쿠바에서 왔죠. 그러나 결코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브라질과의 차이라면 브라질 사람과 아르헨티나 사람은 전혀 다릅니다. 브라질 사람은 외향적인데 아르헨티나 사람은 내성적이죠. 그래서 탱고는 언제나 매우 슬픕니다. 브라질 음악은 드럼과 같은 타악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은 아프리카에서 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동양적인 문화를 이어받았습니다. 내면적인거지요. 그래서 탱고는 언제나 슬픕니다. 결코 행복한 음악이 아닙니다.”
피아졸라는 고향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끊임없이 배척당하기도 했지만 그가 선언했던 “발을 위한 탱고가 아닌 귀를 위한 탱고”를 위해 음악적 열정과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태도가 탱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피아졸라는 그 명성에 맞게 수많은 곡을 작곡, 연주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음악을 단 한 장의 음반으로 집대성한 <PIAZZOLLA FOREVER>를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피아졸라의 부인이 만들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앙상블 피아졸라퀸텟의 라이브 연주영상입니다.
피아졸라의 곡을 전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반도네온의 소리에 조금 더 집중하실 수 있고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이 웅장함을 더하지만 조금은 더 현악기의 쨍한, 거칠게도 느껴지는 사운드가 추가적인 특징입니다.
피아졸라의 곡 중에서도 대표곡으로 뽑히는 곡들을 조금은 더 가볍게, 부드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와 반도네온의 사운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참고: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https://snuila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