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시키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

AI를 사람처럼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by 어팀공

AI를 쓰면 쓸수록 이상한 걸 느꼈다.


분명히 같은 도구를 쓰는데, 어떤 사람의 결과물은 "와, 이걸 AI로 만들었다고?" 싶고,

어떤 사람의 결과물은 "이게 AI 답변 그대로 붙여넣은 거잖아"로 끝난다.


차이는 프롬프트 기술이 아니었다.

AI한테 뭔가를 시키기 전에 뭘 했느냐의 차이였다.


프롬프트보다 먼저인 것

직장에서 처음 AI를 업무에 써보던 때가 생각난다.

기획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간은 없었고, AI가 있으니까 빠르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프롬프트창을 열었다.

"신규 서비스 기획서 작성해줘."


결과물이 나왔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이상했다.

내용이 틀리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었다.

뭔가 어긋나 있었다.


두 번째 시도.

조금 더 조건을 붙였다.

그래도 비슷했다.


세 번째, 네 번째... 결국 AI 탓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돌아보면, 문제는 내가 아직 '뭘 써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AI를 켰다는 거였다.


"뭘 써야 할지"를 모르면, AI도 모른다

기획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순간에 이런 상황이 온다.

Task는 받았다. 근데 막상 시작하려니 손이 안 움직인다.

그 상태에서 AI를 열면, AI는 그냥 그럴싸한 뭔가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보면서 "뭔가 다른데"를 반복한다.

AI는 우리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도구다.

그 질문이 흐릿하면, 답도 흐릿해진다.


강의에서도, 책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

이게 AI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만들려면, 먼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문제 정의가 먼저다

기획자한테는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다.

"당연히 문제 정의 먼저 해야죠."

그런데 실제로 AI를 쓸 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AI를 켜는 순간, 바로 프롬프트부터 친다.


나도 그랬다. 그게 더 빠른 것 같으니까.

근데 기획 업무에서 문제 정의를 제대로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안다.

방향이 처음부터 어긋나면, 나중에 고칠수록 비용이 커진다.


AI도 마찬가지다.

문제 정의 없이 프롬프트를 던지면,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면서 수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게 오히려 더 오래 걸린다.


처음 30분을 문제 정의에 쓰면, 이후 AI와의 작업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진다.

그 30분이 아깝게 느껴지는 게 문제다.


내가 실제로 쓰는 방법 : AI 전 '정의 메모'

요즘은 AI를 열기 전에 메모장을 먼저 연다.


거기에 세 가지를 쓴다.

1. 이 작업의 목적이 뭔가? 단순히 "기획서 쓰기"가 아니라, "이 기획서로 누구를 설득하고 싶은가?"를 쓴다. 예를 들면 : "팀장이 예산 승인을 해주게 만드는 것"


2. 독자(또는 대상)는 누구인가? 같은 내용도 보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써야 한다.

AI는 이 부분을 내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른다.


3. 결과물이 어떤 형태여야 하나? 슬라이드인지, 문서인지, 요약 메모인지. 5장짜리 보고서와 한 장짜리 요약문은 AI한테 시키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이 세 가지를 메모한 다음에 AI를 켠다.

그러면 프롬프트가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 비교를 해보면

전 (문제 정의 없이) :

"신규 서비스 기획서 작성해줘."

이 프롬프트에 AI가 내놓는 건 그냥 교과서적인 기획서 구조다.

목차 있고, 분석 있고, 깔끔한데, 내 상황과 무관하다.


후 (문제 정의 후) :

"우리 팀이 다음 분기에 B2B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규 구독 서비스를 제안하려 한다. 의사결정권자는 IT 담당 임원이고, ROI에 민감하다. 이 제안서에서 가장 먼저 강조해야 할 포인트 3가지를 추천해줘."

결과물이 완전히 다르다.

AI가 내 상황에 맞게 생각해준다.


프롬프트 스킬이 늘어난 게 아니다.

내가 먼저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건 기획자의 기본기다

기획 일을 하면서 배운 것 중에 이런 게 있다.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도구를 쓴다."

워드도 파워포인트도 그렇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면, 슬라이드가 예뻐봤자 내용이 없다.


AI도 똑같다. AI가 아무리 강력해도, 내가 먼저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그냥 그럴싸한 텍스트 생성기에 머문다.

반대로, 내가 먼저 문제를 정의하면 AI는 진짜 강력한 파트너가 된다.


내가 40분 걸려 고민할 걸 AI가 3분 안에 초안으로 만들어준다. 그 초안을 내가 다듬으면 된다.

기획자가 AI를 잘 쓰는 건 AI를 잘 다뤄서가 아니다.

기획을 잘 하기 때문에 AI도 잘 쓰는 거다.


AI한테 시키기 전, 딱 3분만 써라

오늘 업무에서 AI를 쓰기 전에 이렇게 해보자.

프롬프트창을 열기 전에, 메모장에 이것만 쓴다:

이 작업의 목적 :
결과물을 보는 사람 :
결과물의 형태 :

3분이면 된다. 그 3분이 이후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준다.

처음엔 어색하다. 귀찮게 느껴진다. 근데 이걸 한 번만 경험해보면,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싫어진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정의한 문제를, AI한테 실제로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얘기해볼 거다.

프롬프트를 '구조적으로' 짜는 법, 생각보다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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