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는,
삶의 차이로 이어진다

by 리도란

아침 출근길, 회사 주차장 램프를 빠져나오다가 뒷바퀴가 턱에 걸리며 뿌걱 소리가 났다. 층별 혼잡도를 보며 몇 층에 주차할지 고민하다가 순간 집중을 놓친 탓이었다. 타이어를 네 짝 모두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신경이 쓰였다. 주차 후 내려 살펴보니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좋은 일이 생기려나? 아침에 타이어가 액땜을 해주네.’


나는 원래 예민하고 루틴에 민감한 성격이었다. 설거지를 하다 유리잔을 깨뜨리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은 채 ‘내가 왜 그랬지? 오늘 안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 같은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서 모든 물건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어야 했고, 남들이 가볍게 넘기는 실수조차 내가 하게 되면 좋지 않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곤 했다.


사람의 마음이 예민하면 생각도 예민해진다. 생각이 예민해지면 말이 날카로워지고, 그 말은 얼굴 표정과 행동에도 스며든다. 사람들이 내 성격을 예민하다고 불평해도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원래 그랬었고, 그 예민한 성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숫자 계산에 밝고, 큰 그림 속에서 잘못된 부분을 곧잘 찾아냈다. 논쟁이 생기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공격수 역할을 맡는 것도 내 성격 덕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한 연예인이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저는 욕을 하지 않아요. 욕을 하면 욕을 듣는 사람의 귀가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제 입이 더러워진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그래요. 운전을 할 때 상대방이 난폭운전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해도 탓하거나 욕하지 않아요. 어차피 그 사람은 듣지 못하거든요. 결국 저 혼자 듣고 있는 거죠.”


꼭 그 연예인의 말 때문은 아니었다. 사실 오랫동안 쌓여온 자책과 다짐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득 이런 깨달음이 찾아왔다. ‘찌푸린 얼굴을 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공기도 무거워지고 기분도 안 좋아지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되겠구나.’ 그 순간부터 나는 생각은 물론,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짜증 같은 감정의 흐름을 공부하며 조금씩 교정하기 시작했다.


생각의 차이는 단순하지만 삶에 큰 차이를 만든다. 생각은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은 말과 행동을 바꾼다. 말과 행동은 얼굴 표정에 드러나 사람을 끌어당기며, 결국 내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고 어떤 삶을 살게 될지를 결정한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결국 삶 전체를 바꿔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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