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하루 보내기

by 리도란

나는 한때 과거의 부족했던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과 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반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하루하루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기뻐해야 할 순간에도 충분히 기뻐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며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에 비하면 최근의 나는 딱히 불행하지도, 엄청나게 행복하지도 않다. 과거에 미련을 두지 않고 미래에 불안을 느끼지도 않는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살펴 착실히 수행하고,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것을 고민하다가 시간이 나면 바로 실행한다.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설사 거절당하더라도 곧바로 연락한다. 유튜브나 TV에서 본 맛집이 궁금하면 바로 전화해 예약하거나, 내 저장소에 ‘다음에 갈 맛집’으로 기록해둔다. 평소 과소비를 하지는 않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떠오르면 그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구입하는 것도 만족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흔히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미래를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늘을 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의 일이 잘못되었고 그것이 과거와 이어진다면, 사람들은 과거를 한탄하고 자책하게 된다. 오늘의 삶이 불안정한데 내일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면, 그 불안을 달래기 위해 평소와는 다른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내 삶을 좌우하며 불안정을 만든다. 그래서 더더욱 삶을 개선할 중요한 단서는 오늘에 있다. 오늘의 삶이 안정적이고 충만해야 과거나 미래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하다. 오늘을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더 깊은 만족을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매일 반복되면, 나의 오늘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습관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충만하게 보낸 오늘을 다시 느끼기 위해 또 다른 오늘에 몰입하게 된다.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지만 충만한 오늘을 만들어 보자. 그 사이에서 조금씩 만족과 행복을 찾게 된다. 그렇게 쌓인 오늘들이 과거를 행복하게 만들고, 미래를 넓게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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