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들

by 리도란

나는 스스로를 엔지니어, 리더, 조직장이 아니라 ‘회사원’으로 정의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하는 일과 위치에 따라 시각이 편향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직군과 위치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회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때가 있다. 모든 것을 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두 잘한다는 것은 재능과 성품을 겸비한 이상적 존재일 뿐,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 많은 역량 중 꼭 필요한 것만 압축하면 다음 세 가지로 정리된다.


1. 내가 하는 일의 ROI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이 좋아 보여서, 내가 하고 싶어서, 회사에도 조금쯤 기여할 것 같다는 이유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일을 시작하기 전, 우리 조직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상위 조직은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가 펼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인력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회사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일인지 판단해야 한다.


물론 정량적 계측이 어려운 일도 있고, 경험이나 직급에 따라 정보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보정하는 훈련을 통해, 어떤 일이든 선행적으로 ROI를 짧은 시간 안에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ROI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면, 이제 그 판단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차례다.


2. 내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우리는 텔레파시로 의사를 전달할 수 없는 존재이므로 생각 전달에는 글과 말, 두 가지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선호와 역량이 달라 글을 더 잘 쓰는 사람도, 말을 더 잘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은 둘 다 중요하다.


사회 초년생일수록 글이 중요할 수 있다. 대면 미팅이 줄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메신저, 메일, 보고서 등 텍스트 기반 의사소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논의는 대면 미팅이 수반되며, 이때는 즉석에서 언어를 구조화하고, 비언어적 표현을 포함해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 따라서 말하기 연습과 함께,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상위 리더들과의 만남에서는 글보다 말의 비중이 높아진다. 한 문장을 말하더라도 단어 선택과 함의가 중요하며, 그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소통 능력은 글로 시작해 말로 완성하고, 전달에서 시작해 수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만 잘 전달해서는 부족하다. 어떤 일이든 끝까지 완수하는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


3.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


규모가 크고 주목받는 일은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믿을 만한 사람은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끝까지 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중요한 일을 맡고 싶다면 신뢰를 얻고 평판을 쌓아야 한다. 주목받지 않는 일이라도 끝까지 책임을 완수하는 단련이 필요하다. “저는 이런 스마트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취직한 게 아닌데요?”라는 말보다, 왜 그 일이 필요한지, 어떻게 더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직접 해보면 안다. 대부분의 일이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 방향을 바꾸려면 얼마나 큰 저항을 뚫어야 하는지. 눈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손을 대면 다른 이야기다.



회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은 다양하다. 그러나 위 세 가지를 꾸준히 단련하고 가꾼다면, 회사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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