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2

by 리도란

저자는 직업과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방식에 대한 여러 증거와 의견을 제시한다. 나 역시 AI 기술의 도입과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에 강하게 동의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를 수도 있다.


가령, A라는 자동차 제조 기업이 분당 1,000대의 자동차 생산 속도를 자랑한다고 가정해보자. B라는 기업은 제조 혁신을 통해 1,100대의 생산 효율을 달성했다. 기술이 평준화된 제조업에서 효율이나 속도를 10% 개선한다는 것은 엄청난 진보다.


그런데 C라는 기업이 나타나 기존의 자동차 제조 공정을 완전히 뒤바꿈으로써 분당 2,000대 생산을 이룩했다. 당분간 C의 속도와 효율을 따라잡을 기업은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인간과 인간이 사용하는 기술의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I가 제조 현장에 도입되고, 생산뿐 아니라 설계를 학습하며, 나아가 물류망 관리·재고 관리·공장 건설·생산 프로세스 개선까지 그 영역을 넓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I가 만든 무인 공장에서 분당 10,000대, 심지어 100,000대 생산도 가능할 것이다. 이때는 일자리의 감소가 아니라, 일자리 자체의 소멸을 걱정해야 한다.


이 주장은 대부분의 직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체온과 손길이 필요한 직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자리는 AI의 발전 속도에 쉽게 무너진다. 100년 남짓의 수명을 가진 인간이 수천 년을 압축해 살아가는 AI와 경쟁한다는 것은, 애초에 경쟁이라는 구도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회를 존속시키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결국 인간 사회는 AI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역할과 제도를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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