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신드롬과 백종원 리스크,
그리고 반대편의 교훈

리더십 살롱 # 01

by 이종욱

창업가 신드롬과 백종원 리스크, 그리고 반대편의 교훈

‘외식업계의 황제’라 불리던 백종원과 그의 기업 더본코리아가 최근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흔들리고 있다. ‘홍콩반점’, ‘빽다방’, ‘한신포차’ 등 한때는 거리를 장악했던 브랜드들이 점차 매력을 잃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이유를 단지 경기 침체나 트렌드 변화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더본코리아는 전형적인 창업가 신드롬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가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그 브랜드 자체가 창업자의 퍼스널리티와 이미지에 과도하게 의존할 때 나타나는 병목 현상이다. ‘백종원’이라는 인물이 성공의 열쇠였지만, 이제는 리스크의 중심이 되었다. 그가 피로감의 대상이 되거나 실수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전체가 영향을 받는 구조는 명백한 집중 리스크다.




그러나 반대편 사례도 있다. 바로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다. 그는 초창기 카카오톡을 만든 뒤 비교적 이른 시점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에게 운영을 맡겼다. 이후 카카오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서도 창업자의 개인 이미지가 아닌 ‘조직의 역량’으로 신뢰를 구축해 왔다. 김범수는 지배력은 유지하되,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창업자-이사회-CEO 분리 구조를 조기에 안착시켰고, 이는 리더십 승계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 두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창업가 신드롬은 특정 산업이나 규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창업자의 리더십이 조직의 성장과 변화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하는 리더십 병목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은 다음과 같다.

1. 의사결정 권한 분산: 창업자는 모든 판단을 독점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팀과 이사회 구조를 구축해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

2. 리더십 승계 계획 수립: 성장 단계에 들어선 기업이라면 CEO나 주요 리더를 육성하고 승계 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3. 브랜드와 창업자 분리 전략: 브랜드 가치를 창업자 개인이 아닌 조직과 제품 중심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4. 실험과 실패의 구조화: 사업 확장은 개인의 직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조직적 실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백종원이라는 인물은 여전히 대중에게 신뢰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더본코리아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그 신뢰가 한 사람의 능력보다 조직 전체의 시스템과 리더십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창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창업자의 정신이 조직의 문화로 승화되는 것—그것이 창업가 신드롬을 넘어서야 할 궁극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