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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온 Mar 16. 2019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미래 직종으로 일한다는 것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






 졸업 전 취직을 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소위, '미래 직종'으로 말이다.


 문화콘텐츠를 전공한 나는 새내기 때 부터 방송음악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기성 채널의 부진과 유투브의 파도, 그리고 고일대로 고여있는 엔터업계 인턴을 겪으며 한 차례 혼란을 겪었다. 기술과 미디어의 발전에 가장 민감한 것이 콘텐츠라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수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콘텐츠를 업으로 삼고 싶었다. 비록 휴지조각으로 쓰다 버려지는 스낵콘텐츠의 시대라고 할 지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고 대중과 소통을 이루는 장을 꾸리는 것은 살아감에 있어 값진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머무르는 콘텐츠 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최전방에 서서 콘텐츠 기획에 대한 바이블을 찾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직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나는 과거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있다. 기성세대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조금은 더 모험적이고 새롭고 불안하면서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미래 직종'으로 치부된 이 직업을 위해, 그리고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특히 우리 부모님-을 위해 쓰여졌다.





 



"그래서 너 무슨 일 하고 있어?"


 나는 뉴미디어 콘텐츠 (정확히는 실감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콘텐츠 기획자이다. 물론 나는 갸웃하는 당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은 이 단어를 처음 듣자마자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음. 아무래도 뉴미디어 콘텐츠라는 수식어가 붙여져 있어서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세히 뜯어 소개해보려 한다.


도대체 뭐냐구요



뉴미디어가 뭘까?

뉴미디어란 전통적 전달 매체에 기술이 결합되어져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의 매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우리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고 있는 각종 매체들이 전부 뉴미디어다. 여전히 포괄적인가? 인쇄기술의 발전으로 신문이라는 매체가 만들어졌고,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만들어졌다. 뉴미디어라는 개념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어서, 오늘날 전통매체의 대명사로 꼽히는 신문도, '막 발명될 당시'에는 뉴미디어였을 것이다.



기술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뉴미디어의 형태



 그렇다면 오늘날의 뉴미디어는 어떤 형태일까? 

 이를 테면, 빅테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진 "시리"의 AI,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전용 게임카페가 생긴 가상현실 VR, 컴퓨터의 화면을 눈 앞에 바로 띄워주는 증강현실 AR로 대표적인 뉴미디어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VR, AR, MR 아직도 헷갈린다구요?

 

 미디어 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있다. 

 미디어 아트와 센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형태인 뉴미디어 아트, VR기기를 쓰고 콘텐츠를 참여할 수 있는 VR 드라마, 다마고찌 게임 형태로 즐기는 AR화분은 아직도 도약단계다. 이젠 영화 속 cg로 상상만 했던 미래 생활들이 생활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https://youtu.be/nSSJbc6O3tU

우리에게는 이제 너무 익숙한 팀랩월드의 미디어아트와 미끄럼틀의 결합

https://youtu.be/AprZhaN8aPo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전시는 이제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의 길

나는 이런 발전들의 상용화를 돕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발전되고 있는 기술들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런 기술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미 우리 생활에서 조금은 친숙하게 자리잡힌 '인터랙티브 월(interactive wall)'은 모두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들의 노력으로부터 나온 것들이다. 프로젝터와과 UST센서를 결합한 기술을 보고, 사람들에게 소구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고민하는 것이다. 벽을 터치를 하면 정보와 이펙트가 피어오르는 전시, 키즈카페의 볼풀과 결합된 게임이라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https://vimeo.com/122091481

인터랙티브 아트월은 정보 전달에도 적합하다



 나는 아직 뉴미디어 세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야말로 '새내기' 여서, 감히 무엇이다라고 정의할 수 없다. 전 세계에 많은 뉴미디어 학자들이 보면 코웃음칠 포스트일 것이다. 그저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공유하는 과정들을 통해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의 바이블을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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