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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잔디 Nov 15. 2018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하여

단독공연 <사연있는 콘서트> 일정


 시간이 쏜 살과 같다면... ‘이야기’ 라는 건, 화살에 붙은 깃털과 같을 것이야. 이야기는 정말로 방향과 목적과 속도를 정하는 날카로움.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사연이 있는 하루. 언제건 외로움에 가득 찰 수 있는 공의 여지. 가장 작은 일에서도 의미를 찾아내는 발굴에 작업기.



 '처음'이라는 완성된 백지


 2016. 그 해는 나를 들여다보는 해로 여긴다. 상수동 지하 연습실에서 엄청 멋있는 선배의 가르침과 가르침 보다 더 큰 가르침으로서 ‘자신감’을 얻어, 열댓 곡을 만들었다. 얼토당토 않은 곡도 있었지만, 그것이 그만의 자리인 곡들 이었다. 각 곡에는 아주 개인적인 것들만 담았다. 첫째로, 나는 이야기를 썼다. 둘째로는 그것을 정말로 많이 읽고 보았다. 셋째로 나는 선율에 맞게 수정하여 그것을 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어디서든 소리 내 부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스스로에게 간청 하듯, 연습했다.


 2017. 그 해는 사람들에게 내 곡을 들려주고자 부단히 힘쓰는 해로 보냈다.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입장료가 없는 무료 공연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충실하게 하였다. 직접 녹화한 리허설 영상을 가지고 공연장을 돌며 무대를 간청했다. 아직 서툴렀던 무대들이 거듭 쌓이면서 이따금 나는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에게 망신을 주고, 또 주고, 또 주는 동안에도 나는 그냥 계속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2018. 스스로에게 환상적인 시공간을 던져주고는, 그 안에서 내가 어떤 것을 담궈서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쫒기는 여행이 아닌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석 달간 프라하에 지내며 네 곡을 만들었다. 열 편의 시를 적었다. 낱말과 음율의 뼈 속에는 한 가지 짙은 결심이 꽉 차 흘렀다.

‘나의 목적은 오로지 기록만은 아니로다. 나는 나누고 싶다, 공유하고 싶다. 공감하고 싶고, 결국은 더 위로 받고 싶다.’






 11.9 디지털 음반이 발매되기까지. 참여한 편곡자, 연주자, 스튜디오 엔지니어와 믹스엔지니어 이 모든 분들이 함께 아이처럼 설레고 어른처럼 조마조마한 순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차분한 퇴근의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만은 아직 설레고 있어요. 이제 음원 만큼이나 아득한 시간을 정성으로 바쳐 준비한 ‘음반’과 ‘콘서트’가 남아있습니다. 단 18일동안 텀블벅 펀딩을 통해 참여하실 수 있어요. 완성품은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음반 + 사연의 엽서

 -필요에 의한 굿즈

 -첼리스트 방효섭 &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동현님과 함께하는 앨범 발매 공연 <사연있는 콘서트> (30석 한정)


https://tumblbug.com/j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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