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글쓰기, SNS 금지령

나 자신을 위해

by 채은경


사실 나는 오컬트를 어렸을 때부터 타로와 점성술로 접하고 독학한 이른바 조기교육된 오컬티스트였다.

초딩 때부터 친구와 덕후 인증을 서로 하면서 친해졌고, 그 후 타로에 대해 친구와 알게 되어 교류했다.


서로 맞점을 봐주기도 했고, 셀프 타로를 많이 보고 내 네이탈 차트(점성술의 개인 출생 차트)를 보는 법에 대해 무지 연구를 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 자신에 대한 특징을 어려서부터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토성인이라 장생자라던지, 아니면 금성이 알무텐이라 여성스러운 것과 어린이들과 관련된 것에 좋은 일이 따르고, 금전운이 소소하게 따른다던가.


그래서 기회와 귀인이 왔을 때 오컬트에 전력 투구를 했고, 취직할 시간 대신 무속인과는 다르지만 닮은 꼴의 사람이 되어 한창 수행을 했다. 그러나 하다 보니 너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많아 트라우마도 생겼고, 사고가 나 그만두게 되었다. 당시 왜 내가 오컬트를 그만둬야 해? 하고 (구)스승에게 물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이유를 알면 일반인이 아니라고), 결국 하지 말라는 오컬트를 또 해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난 지금도 타로점 룬점 점성술 공부하면 잘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난 카드캡터 사쿠라라는 만화를(우리나라 말로는 체리) 투니버스에서 세일러문 다음으로 돌잡이 했는데, 그 때 덕질을 정말 열심히 했다. 친구에게 편지 보낼 때도 체리 그림을 인쇄해서 뒷장에 써주거나, 일러스트를 다 다운받아서 뽑아 보관하고, 체리와 샤오랑의 AU 소설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쓰는 등...조기 글러였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그런 취미 글러였으니...웹소설 시장이 커진다고 들었을 때 도전을 안해봤을 리 없다.


그러나 시장 조사도 안하고 돈도 없기에 인풋도 안한 나는 실패. 소위 망작만 뽑아냈다. 가장 최근에 낸 단행본도 20만원 정도밖에 첫달 수익을 내지 못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도 나는 입원해서도 글을 쓰고 업무 메일을 처리했다. 그런데 남성향 웹소설 강의를 가면서 어? 내가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힘드네? 하고 글쓰고픈 마음이 한동안 확 꺾였다. 지금은 쓰고 싶어서 안달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SNS. 이건 오컬티스트들과 연관된 계정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들었다. 점을 본 리더마다 그렇게 말해서 결국 한참을 망설이다가 계정을 동결하기에 이르렀다. 근데 보고 싶으면 오픈카톡으로 오라고 말 남겨놨어도 한 사람 빼고는 연락이 없더라. SNS 인연 다 시절 인연이다 싶었다.


사실 다 하면 재밌는데 나한테 더 이상 좋지 않게 된 것들이다.


양토성의 시기가 와서 과감하게 끊게 된다는 말을 예전에 점성술사가 월간 운세 볼때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과감하게 끊어야 할 줄은 몰랐다. 토성은 한 별자리에 보통 2년 정도 있는다. 내가 2년 동안 파격적으로 변신할 시간이 바로 2년이라는 거다.


정반대의 환경에 있을 것이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그럴 확률이 높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처럼 나 또한 변해야 살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벌을 주는 것처럼 가난의 흉성 토성이 나를 쥐어짤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한다. 그 마음을 잊지 말자.


나도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그러하기를.

더 이상 오컬트에 대한 글은 쓰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어느날 브런치에도 안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렇구나 하면서 안녕해주기를 바란다.

어느 자리에 있든 나도 여러분도 빛날 수 있기를.




사진: 픽사베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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