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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Jun 16. 2023

세상의 먼지와 흙을 털어낸  

예쁘고 거칠고 하찮고 조각난

단어들을 모으고 엮어서

내 작은 유리병 속에 담니다


그렇게 모인 단어들

반짝이는 감정의 파편들과 섞여

초라한 시가 되었습니다


나는 내도록 그런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했던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아껴주고 싶었습니다


생각의 모래 속에 잠기었던

그 모든 순간

그 모든 스침

손은 굼뜨고 느려서

때때로 씨 없는

사금파리들이 광주리에 가득합니다


모든 당신들은

셀 수 없는 이름이 되어

활자 너머의 낯선 곳으로

한 없이 나아니다


마침내 도달산산이 흩어질지라도

분명히 그대에게로 흐르고 닿아

마냥 모서리 없이 닳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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