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안녕? 오늘도 회사에서 영혼 없이 마우스 딸깍거리는 친구들아. 요즘 회사와 월급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 자주 들지? 그러다 보니 자꾸 딴생각이 나고. 그거 아주 정상이다. 왜냐면 우리에겐 부캐로 인생을 뒤집은 대선배, 비발디가 있으니까. 이 선배는 본업이 신부였는데 사실상 유럽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로 더 잘 나갔어. 당장 부업이 간절한 너희를 위해 비발디가 전수하는 부캐 키우는 방법, 딱 세 가지만 기억해.
비발디는 신부 된 지 일 년 만에 건강 문제로 미사 집전에서 점점 물러나게 돼.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은 기도에 방해만 되었던 거지. 신부 의무를 충분히 수행하기 어려웠던 대신, 남는 시간 대부분을 음악에 쏟아부었어. 결국 본업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자기가 진짜 열정을 느끼는 창작에 체력을 배분한 셈이지. 그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지하철 음악으로 유명한 <조화의 영감>이야. 회사에서도 똑같아. 회사가 너의 모든 에너지를 빼앗도록 두지 마. 본업의 역할은 성실히 하되, 남은 에너지는 실력과 부캐를 키우는 데 써야 해. 부캐는 남는 시간과 남는 열정에서 자라나는 법이니까.
비발디는 빈민가 고아원인 피에타 음악 학교에 발령받았어. 누군가는 인생 망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비발디는 오히려 그 공간을 부캐의 실험실로 삼았지. 고아 소녀들과 함께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버린 거야.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공연을 보려고 유럽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려왔을 정도니까. 그 소녀들을 위해 만든 웅장한 작품이 바로 <글로리아>야. 비발디에게 고아원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경력의 발판이었어. 비발디가 만약 너를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거야. “지금 있는 곳도 충분히 너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회사가 부캐랑 상관없다고 투덜대지 마. 그곳에서 쌓는 하루하루의 경험이 결국 너만의 부캐 자산이 될 거야. 환경 탓 대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너만의 결과물을 하나씩 남겨 봐. 그게 결국 너를 증명하는 힘이 될 테니까.
부캐로 돈을 벌고 싶다면 비발디의 기획력을 배워야 해.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게 관례였어. 하지만 그는 파격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명확한 제목을 붙였지. 곡 제목만 봐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셈이고 그 전략은 대성공이었어. 이 아이디어 하나로 비발디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어. 그 초대박 상품이 바로 <사계>야. 클래식계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지. 부캐도 똑같아. 니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읽고 그걸 기획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결국 취미에서 멈춰 버려. 백세시대에 지금의 본업이 평생 간다는 보장은 없어. 언젠가는 니 이름 세 글자로 홀로서기를 해야 돼. 그때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뭐다? 기획력이다.
비발디는 결국 신부로서의 기도문이 아니라 그가 세상에 내놓은 음악으로 기억되고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직함으로 증명되는 사람이 아니야. 세상에 보여 주는 결과물이 너를 대신 말해 줄 거야. 회사 명함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너만의 사계를 써 내려가 봐. 인생의 주인공은 사장님이 아니라 바로 너야. 자, 이제 부캐 키우러 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