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새로 살 거면 모차르트처럼 살아라

고전시대 최고 여미새의 마스터피스

by 티모

야, 너 솔직히 말해 봐. 오늘도 ‘이번에는 진짜 트루 러브’라며 새로운 여자한테 목숨 걸고 있지? 여자 없으면 인생이 안 돌아가는 너 같은 여미새를 위해 클래식계의 역대급 선배 한 분을 모셔 왔어. 바로 모차르트야. 이 선배는 차원이 달라. 한 집안의 네 자매랑 돌아가면서 엮였거든. 근데 단순히 엮인 게 아니야. 그 연애 감정을 싹 다 예술과 돈으로 치환해 버렸지. 진정한 여미새라면 모차르트처럼 사랑을 커리어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워야 해. 파란만장한 모차르트의 사랑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털어 줄게.


(짝)사랑은 늘 도망가

모차르트가 21 살 때 처음 꽂힌 게 누구냐? 바로 베버 가의 둘째, 알로이지아였어. 얘는 그 집안의 최고 아웃풋이었어. 당대 제일 잘나가는 스타 소프라노였으니까. 모차르트가 얘한테 눈이 돌아가서 미친 듯이 들이댔어. 그때 얘 주려고 쓴 곡이 K.316이야. 근데 이 곡이 진짜 광기 그 자체다? 곡 안에 인간이 낼 수 없는 고음을 막 때려 박았어. 한마디로 기술적 과시의 끝판왕이지. '내 천재성이 이 정도인데 감히 나를 안 만나?' 이런 오기가 아니었을까? 근데 알로이지아는 쿨하게 차 버리더라. "너처럼 보잘것없는 작은 남자는 싫어." 천재 모차르트 인생의 첫 거절, 아주 맵고 썼지.


너 말고 니 동생

실연당하고 멘탈 털려서 빈으로 떠난 모차르트. 근데 운명이 참 얄궂어. 하숙집을 구했는데 그게 또 베버 가문 집인 거야. 거기서 예전에는 눈에도 안 들어왔던 셋째, 콘스탄체를 딱 만난 거지. 주변에서 난리 났겠지? "언니 안 되니까 이젠 동생이냐?" 근데 금사빠 모차르트는 진심이었어. 결국 둘은 뜨거운 연애 끝에 결혼하게 돼. 콘스탄체가 첫 애를 임신했는데 죽을 고비를 넘길 정도로 아픈 거야. 그때 모차르트가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다단조 미사를 써. 알로이지아에게 준 곡은 '나 잘났지?'라는 과시였다면 이건 '제발 내 아내 좀 살려달라'는 처절한 기도였지. 다행히 콘스탄체가 완쾌돼서 이 곡의 소프라노 독창을 직접 불렀어. 언니들처럼 프로 가수는 아니었지만 아마추어 이상으로 노래를 꽤 하는 실력자였거든. 모차르트한테 콘스탄체는 단지 언니 대신 갈아탄 환승 대상이 아니라 자기 음악을 다 바쳐서라도 지켜 내고 싶었던 인생의 전부였던 거야. 정말 의외지?


힙합보단 사랑, 사랑보단 돈

자, 결혼까지 했으니 이제 끝인 줄 알았지? 이제 첫째 즉, 모차르트의 처형 요제파가 등장해. 근데 오해는 마라. 이번엔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니까. 요제파는 그 집안에서 서늘하고 파워풀한 고음을 내는 전문 소프라노였어. 모차르트는 딱 안 거지. '처형 목소리, 이건 무조건 돈 된다!' 그렇게 모차르트가 처형을 위해 만든 게 바로 그 유명한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야. "처형, 사랑은 동생들하고 다 했으니까 우리 이제 예술로 한탕 합시다!"라며 곡을 줬는데, 이게 요제파를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가수로 만들었어. 정말 최고의 제부 아니냐?


사랑과 우정 사이

수많은 여자랑 염문 뿌리고 자매들이랑 음악적으로 별짓 다 했던 모차르트. 35 살, 그의 짧은 인생 마지막 불꽃이 꺼져 가던 밤, 침대 옆에서 끝까지 손잡아 준 게 누군 줄 알아? 바로 처제 조피였어. 모차르트는 조피한테 마지막 작품 레퀴엠 리듬을 들려 주면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어. 연애의 열정도 성공에 대한 집착도 다 사라진 자리에 결국 제일 편안했던 친구만 남은 거지. 모차르트는 조피를 지독히도 아꼈어. 화려한 프리마돈나들에게서 느끼지 못한 순수한 위안을 그녀에게서 찾았달까. 오죽하면 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조피를 보자마자 아이처럼 기뻐하며 "니가 와 주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을 정도니까.


(짝)사랑은 언니랑 하고, 결혼은 동생이랑 하고, 비즈니스는 처형이랑 했는데, 마지막 순간 손잡아 준 건 막내였다? 사실 모차르트는 그냥 여미새 수준이 아니라 베버 가문의 네 자매와 얽히고설키며 그 관계 속에서 세기의 걸작들을 모조리 뽑아낸 능력자였던 거지.


야, 그러니까 이 여자 저 여자 들이대고 만났다가 차이는 건 괜찮다 이거야. 다만, 거기에서 그치지 말고 모차르트처럼 그 만남 속에서 니 인생의 마스터피스를 뽑아낼 줄 알아야 돼. 그게 진짜 클래스다.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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