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처럼 월세 산다면?
연말 정산은 니가 일 년 동안 낸 세금 중에서 "사실 이 돈은 안 내도 됐던 거야!"라고 나라에서 인정받아 다시 돌려받는 거야. 사회 초년생인 니가 나라에서 주는 용돈을 제대로 챙길 수 있도록, 음악가 선배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연말 정산 필살기 세 가지를 지금 당장 알려 줄게.
자취하면서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깝다면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챙겨야 해. 내가 낸 월세의 일부를 나라에서 현금으로 돌려주는 아주 고마운 제도거든. 가곡의 왕 슈베르트 선배는 평생 자기 집 한 채 없이 친구들 집을 빌려 쓰며 살았어. 오죽하면 그의 대표곡 제목이 '떠돌아다닌다'는 뜻의 <방랑자 환상곡>이야. 슈베르트 선배처럼 내 집 없이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집 계약서와 월세 송금 통장 기록을 챙겨 둬. 또, 이사 갈 때마다 전입 신고를 꼭 해 두어야 나라에서 "집 구하느라 고생 많았다!"라며 두둑한 보너스를 챙겨 줄 수 있다는 점도 절대 잊지 마.
카드를 쓸 때도 똑똑한 순서가 있어. 나라에서는 연봉의 25%까지는 일단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로 보고, 그 선을 넘었을 때부터 세금을 본격적으로 깎아 주기 시작해. 베토벤 선배는 평소 돈 관리에 엄청나게 예민했어. 하인이 장을 봐 오면 가계부와 영수증을 하나하나 대조하며 잔소리를 퍼부었을 정도로 깐깐했어. 너도 지출을 깐깐하게 관리해야 돼. 교향곡 5번 <운명>에서 "빠바바 밤~" 소리가 들리며 분위기가 확 바뀌듯, 지출이 연봉의 25% 문턱을 넘는 신호가 오면 즉시 결제 수단을 바꿔야 해. 처음에는 혜택 많은 신용 카드를 쓰다가 25%를 채운 시점부터는 세금을 훨씬 많이 깎아 주는 체크 카드나 현금을 쓰는 게 유리하거든. 잘 모르겠으면 카드 앱에서 '연말 정산 미리 보기'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 봐.
요즘은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 직접 종이 영수증을 제출해야만 돈을 돌려주는 항목들이 있어. 대표적인 게 바로 기부금과 안경값이야. 피아노 천재 리스트 선배는 사실 처음부터 부자가 아니라 오직 연주 실력 하나로 밑바닥에서 올라온 자수성가형 스타였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았어. 그래서일까? <사랑의 꿈> 같은 따뜻한 선율처럼 실제로도 엄청난 기부를 실천했지. 리스트 선배처럼 니가 낸 소중한 기부금도 공제 대상이지만, 이건 국세청에 자동으로 뜨지 않을 때가 많으니 꼭 단체에 연락해서 영수증을 받아 둬야 해. 안경과 렌즈 구입비도 마찬가지야. 슈베르트 선배는 자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악보를 써야 하기 때문에 안경을 쓴 채로 잠들 만큼 지독한 안경 마니아였어. 너도 슈베르트 선배처럼 안경이나 렌즈를 맞췄다면, 안경점에 가서 "연말 정산용 영수증 주세요"라고 말해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
마지막 꿀팁! 만약 니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청년이라면, 나라에서 세금을 거의 안 걷어 가는 중소기업 소득세 감면이라는 비밀 무기가 있어. 이건 회사 형들이나 누나들한테 "저 이거 신청해 주세요!"라고 말만 하면 돼. 일 년에 최대 200만 원까지 아낄 수 있으니까 절대 잊지 마!
음악가 선배들의 에피소드로 살펴본 연말 정산 필살기, 어땠어? 어쩌면 연말 정산은 단순히 세금을 돌려받는 절차를 넘어, 지난 일 년 동안 내가 어디에 마음을 쓰고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일지도 몰라. 누락된 영수증 한 장 때문에 고생한 한 해를 위로해 줄 보너스 용돈이 사라지면 속상하겠지? 자, 그럼 이제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영수증은 없는지 베토벤 선배처럼 깐깐하게 한번 뒤져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