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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프레스 Jun 09. 2021

방랑자

그리로 데려가고 싶은 노래

오래된 기차역에 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오고 싶어지는 노래였다.

조규찬 작사작곡, 성시경 <방랑자>.

새 앨범 시옷이 발매된 후 이 곡이 좋아

다른 수록곡들로 넘어가야 하는데,

조규찬 감성과 성시경 목소리 곡에 먼저 머물러 있다.

유튜브 영상까지 올려주어 더 고마운 방랑자.

https://youtu.be/J5iZZ7S9yuY


표류하듯 어딘가를 훌쩍 다녀오길

좋아하는 이라면 공감이 너무 갈 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언젠가 밤들에 무작정 다녀

장소들을 떠올려 보고 휴식이 된다.

친구 혹은 홀로 다녀온 밤들의 산책지.

문득 노래를 들으며 떠나고 싶은 억의

장소를 자판 툭툭...


1. 강릉 경포대

기찻길로 두 세 시간이면 서울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다가 너무 보고 싶을 때

굳이 안 참아도 짤막히 다녀올 수 있곳.

노브랜드 이마트 베이커리에서

초당 두부빵을 새로 출시했는데,

어제 빵을 사먹다 문득 강릉이 가고 싶어졌다.

경포대 길과 가까운 골목에 두부 거리가 있었다.


2. 동인천 차이나타운

오정희 작가의 작품을 모조리 읽던 시기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제법 많이 알려진 대중작,

인천이 배경된 중국인 거리, 그 안의 조숙한 꼬마도

사랑스러웠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배경 인천도.

차이나타운에서 숲쪽으로 올라가면

정자에서 노을이 진 서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항기 흔적이 남아 눈길 가는 인천 곳곳.


3. 춘천 김유정 마을

전상국 소설가의 추진으로 문학마을의 효시격이 된

춘천의 김유정 마을. 봄봄이나 동백꽃 소설 제재를

딴 산책길들이 잘 정비돼 있다. 마을 앞

닭갈비 집들도 덤. 우리말을 맛깔스레 쓰던 청년

김유정 작가의 흔적이 담긴 곳.

예전에 경춘선 열차가 사라질 때 가고 십여 년 후 가보니

역은 그대로 보존 중. 

옛날 열차도 기차북카페.


4. 추암 & 꽂지 & 을왕리

촛대바위 배경 일출이 아름다운 추암.

할미 할아비 바위 배경 일몰이 아름다운 꽂지.

반나절의 반도 안 걸리는 서해 을왕리.

일출과 일몰이 보고플 때 훌쩍 다녀올 수 있는 동서해.


5. 양수리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물안개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호숫가에 위로.


6. 광릉 수목원

온갖 다양한 수종과 꽃들로

'사람 속에 사람 없던' 날들 잊 만한 숲


...


강릉 카페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혹은 호숫가를 바라보고

커피를 한 잔 마시게 되면

그때 꼭 이 노래를 려가야겠다.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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