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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0. 2021
아픔에도 적절한 강도는 나이스
지연성 근육통
오늘은 오랜만에 지연성 근육통 (Delayed Onset Muscle Soreness) 을 겪었다.
<<백년 운동>> 책에 따르면 지연성 근육통은
'근력 운동 때문에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나쁜 의미의 손상은 아니다.
'근력강화운동으로 근육이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는 뜻이고
앞으로 근육이 더 크고 강해질 것'이라고 .
힘이 되는 구절이었다.
운동 당시와 직후엔 절대 못 느꼈으나,
자고 일어나서 그 다음 날에야 통증이 왔다.
상대적으로 힘이 더 나은 오른쪽은 덜 아픈 편인데,
왼쪽은 등도 피곤하고 팔을 들어올릴 때 뻐근했다.
마침 읽고 있던 백년 운동 책의 부분도
근육통에 관한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지연성 근육통과 더불어
더한 아픔을 느끼는 횡문근융해증과 방사통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횡문근융해증'이란 지연성 근육통의
극단적 상황으로서
근육세포인 근섬유가 손상받아 죽은 병이라고 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적절한 아픔은
내적 성장의 필수 요소이지만
너무 강한 아픔은 결국
회복할 수 없이 인간을 파멸시키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픔도 세기와 종류가 있는데,
삶의 통증도 딱 지연성 근육통 정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탁월한 건
'부종으로 오는 근육의 부기'.
운동생리학에서 일컫는
'부종으로 오는 근육의 부기
(edema induced muscle swelling)'가
흔히 보디빌더들이 말하는 '펌핑'이라고 한다.
프로들이 운동 직후 자기 근육을 쳐다보며
감탄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그때 부은 근육.
펌핑 역시 근력 운동 중 발생한 근육 손상으로 인한
부종이지만 더 나은 근육이 될 걸 암시하는 증상이다.
지난주 <<나혼자산다>>에 배우 김지훈, 김경남이
나왔는데 둘 다 운동 마니아라,
각자 개인 운동하는 장면이 들어갔고,
그중 펌핑 확인 영상도 빠지지 않았다.
김지훈은 동네 철봉에서 고수를 만나
철봉 고난이도 동작에 도전하며
밤운동을 이어갔다.
철봉 마니아로서
마치 웹툰 주인공처럼 재미난
장면을 연출했다.
김경남은
방문에 봉을 달아 턱걸이를 하고
욕실에서 펌핑을 확인하는 외로운 고수의
영화 같은 그림을 보여줬다.
근육 운동을 시작하고 보니,
둘 다 너무 대단하고 경이로워 보였다.
예전이라면 그냥 배우라면 당연히
운동하겠지, 정도로 안일하게
받아들였을 테지만, 지금은 저들의 땀과 웃음이
얼마나 귀한 건지 왠지 알 것만 같다.
근성과 끈기가 몹시 멋져 보였다.
그들은 운동 직후 가시적으로 근육이 불은 것을
확인하였고, 그런 일시적 근육 증강이 책에서 보니
'근비대(muscle hyperttrophy)'의 원동력이
된다는 '부종으로 오는 근육의 부기'였다.
https://youtu.be/ItoY2_lhTuA
프로 철봉러 김지훈. 흥미롭게 시청했다. 동네마다 숨은 철봉 고수들이 산다는 얘기가 너무 주성치 영화 소재스러워 재미있었다.
https://youtu.be/9bnMph-LZHA
문짝에서 홈트하는 김경남. 일기 쓰고 홈트하고 청소하고. 배우의 일상 자체가 다음 연기를 위해 수련 중인 소림사 고수 같았다.
다행히 나의 소소한 등짝 아픔도 지연성 근육통인 듯 하여
운동 중 반가운 현상이다.
그런데
방사통의 경우에도 지연성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이 생긴다는 안타까운 사실.
방사통은 '디스크 속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뿌리에 묻어 심한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 있는 신경뿌리가 눌리거나 당겨질 때
생기는 느낌'이라고 한다.
방사통과 지연성 근육통을 구별하는
것이 관건이다.
몸에 무리가 갔으면 멈춰야 하고
기분 좋은 통증이라면 계속 가도 된다.
해롭지 않은, 적극 권장할 만한 통증과
이별해야 할 통증이 구분돼 있었다.
펌핑이라는 자아도취적 근육 손상까진 아니라도
적절히 매주 지연성 근육통에 익숙해지고,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계속 발견하면 좋겠다.
20210810 하체 운동 약간 및 가벼운 조깅 6km 달성 후.
백년운동 7장 근력 운동 자세히 들여다보기 20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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