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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다
곁에 두고 싶은 이웃
by
레아
Sep 16. 2020
이정은 배우 연기는
늘 그 인물에 그대로 빨려들게 한다.
저런 친구 있으면,
정말 말없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겠구나 싶은,
너그러운 아량의 속내가 엿보인다.
물론 악역을 맡을 땐 더없이 거리감이 들지만,
친근한 캐릭터와 토크쇼 게스트로
등장할 때면 따뜻한 느낌에 위로받게 된다.
그 거리감 조절이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
한다다에서는
어릴 적 오빠와 생이별한 뒤 산전수전 겪으며
생활력으로 무장한
인물로 등장한다.
중년의 나이,
술집을 접고 시장에 김밥 주인으로 입성 후
어느날 그간 살아온 공덕이 빛을 발휘하여
가족도 상봉하고 연애도 시작한다
.
자꾸만 친해지고 싶은 , 묘한 매력의 싱글로
3.28-9.14 시청자들의 친구가 됐다.
이 드라마에서 이정은 배우는
주요 가족 등장인물과 멀찍이 있는 것 같으면서
가장 호소력 있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스터 배치에서도 이미 암시하듯,
어느날 문득 나타난 순간부터
그 안에 스미기까지 갖가지 인간미를 표현했다.
자신을 키워준 스님에게 보이는 살가움,
함께 일했던 연홍(조미령)에게는
손해 보면서도 묵묵히 지켜주는 의리를,
몇십 여 년만에 조우한 친오빠에겐
한없이 귀여운 어릴 적 동생의 이미지로,
시장 상인들에겐 그곳의 원더우먼으로
각종 현장 선봉에서 신임과 사랑을 받는다.
사실 현실에서 쉽사리 만날 수 없기에
더 소중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정은 배우가
시장에 찾아와 행패 부리는 건달들에게
호통 칠 땐 더불어 속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식은 남자에게 쿨하게 퇴짜를 놓고
뒤돌아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우아한 선택에 공감하고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아모르파티스러운
결말을 선보일 땐 청량하기까지 하다.
작가가 코로나 시대 피곤에 찌든 사람들을
초연하게 담대해지라고 보낸 인물 같다.
이정은 배우 덕분에
봄여름초가을의 주말들에 웃었다.
언제 천호진 오빠를 만날까, 정육점 아저씨와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필모랑은 어떻게
엮이는데, 김밥집은 다시 문 여는 거야,
진짜 스페인 순례길로
떠나버릴 거야,
인물의 흐름에 쓸려 즐거웠다.
연극, 뮤지컬, 영화, 토크쇼, 드라마
이정은 배우 밟아가는 길에
타인을 향한 일상의 위로가 함께 간다.
이젠 한다다 사람들이 사라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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