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재킷도 세련되어 지금 나온 디자인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게 없다. 일 포스티노의 우체부처럼 어딘가 좋은 소식을 전달하러 가는 사람처럼 따뜻한 느낌이다. 가끔 세상은 좀 더 나은 방향이 아니라 이상한 쪽으로 흐르는 게 아닐까 번잡할 때 이 곡을 듣는다. 어딘지 근원적으로 순수한 느낌이다. 첫사랑에 설레 하며 그녀를 위해 휘파람을 연습하던 순정의 노력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염원(기억만은 영원^^) 같은 게 왠지 애틋하고 청초해 뵌다. 권력이나 자본을 이미 많이 가진 이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당연스러워지고 더 갖기 위해 아등바등거릴 때, 그네들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고아안 정취를 풍기는 보통의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순수의 세계로 이동한다. 절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어지러운 환경에서도 사람에 냉소하지 않을 수 있는, 또다른 인간적 에너지를 이 곡으로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