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지니가 1997년에 이어 2025년 다시 신보를 발매한다.
지니라니? 뭐야 이건!
https://youtu.be/M7E3X1eVOGg?si=uoeD9zAoOAT6fLem
90년대 중반에 교실 남학생들에게 노래 부르라면,
넥스트와 지니가 쌍벽였다. 두 밴드 노래 카피가 유행했다.
'영국신사처럼 과묵하고 스마트'(1997. 2. 5. 경향신문)
하다는 신성우와 '미국신사처럼 쾌활하고 화술이 뛰어나다'는 장호일.
(아마 기자는 당시 이들이 굉장히 서구적이라고 생각했던가보다.
신성우, 장호일이 워낙 그당시 패션감각도 뛰어나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대상으로 칭송됐기에 가능했던 수식어 같다.)
'대중음악계의 세 귀공자'(신성우, 장호일, 이동규)라는
평가도 있었다.(강헌, 1995.10.28. 경향신문)
'록은 모든 음악의 뿌리'라며 등장해,
당시 10대 학생들 야자 시간에 이어폰 안에서 흐르는 음악의
반 이상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거의 28년만이다.
신성우, 장호일(공일오비), 이동규(넥스트).
남성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
이번엔 신성우, 장호일, 김영석이 새 앨범을 내는데,
장호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지니 소식을 보고,
글을 안 본 채 예전 얘기인 줄 알았다가,
현재 소식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얼마 전 부산 여행을 하며 공일오비의 '감천마을 무지개 밤'이
좋다는 얘기를 했더니, 상대가 그걸 옛날 노래라고 생각하는 거다.
감천마을 무지개밤은 얼마 되지 않은 2024년 12월의 곡이다.
매달 공일오비가 새 노래를 세련된 감각으로 발표하는데,
정석원-장호일이 여전히 그 시절 팬들을 끌고 계속 가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요새는 매체가 많아졌고, SNS가 발달해 홍보툴이 엄청나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관심 없으면
좋아했던 가수의 신보 앨범조차 알아채기 힘들다.
나이 탓이라기보다는, 세간의 관심사나 번잡한 외부 자극이
너무 많아져서일 것이다.
지니 소식도 마찬가지였다.
이젠 적극성이 떨어지면 수동적인 정보가 하도 많아
진짜 좋아할 것들을 놓치기 쉽다.
장호일 SNS로 지니 컴백을 알게 되어 너무 다행이었다.
90년대 록의 '깡'을 2025년엔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다.
사실 그 정신이 어디 가겠어?
사람이 참 잘 안 변하니깐 음악도 밴드 정신을
고스란히 데려올 것만 같다.
"언젠가 세상이 당신을 빼앗아간다 해도
당신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 ... (여음)
이제는 내가 사랑한다고 그대를 부르게 해주오"
1996년 지니 앨범 '엘리펀트' 중에서 <재회>
지니의 재회가 반갑고, 이들이 컴백하면 꼭 공연으로 돌아오길.
록은 라이브지!
https://youtu.be/sWSdxknGB3M?si=JMPL4IHEKOoA6dt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