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이란 작품을 감상한 적이 있다. 지난 달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선보인, 정희승 작가의 작품이었다. 홈페이지 소개에서 제목에 강렬히 이끌리어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찾아갔다.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사진들을 볼 수 있었고 몇 걸음 걸어서 한 블록 정도 지났을 때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문장들을 무작의로 읽을 수 있는, 엽서를 발견했다.
센스 있는 위치에 정겨운 문장들.
글자들을 좋아하다 보니, 사실 그 엽서들을 뽑는 데 재미 들려 이 엽서, 저 엽서 코멘트를 읽었는데 사진과 매칭된 문장이었고, 마치 퀴즈 맞히듯 아, 저 사진 관계자가 한 말이구나, 떠올리며 물끄러미 사진을 들여다 보곤 했다. 대부분 작가적 자의식이 강한 이들이었고, 작업에 대한 코멘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