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ah J Jan 29. 2024

연금술사의 지혜

책 속의 명언


파울로 코엘료가 쓴 소설인 연금술사(The Alchemist)를 어쩌다 보니 3번 읽었다.

20 대말쯤이었나? 무슨 이유로 이 책을 처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을 터였다. 어떤 아이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상하고도 철학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그 당시 이해하기가 참 힘이 들었고,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다시 책꽂이에 꽂아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강산이 몇 번은 바뀌고, 읽었던 책들이 조금씩 쌓이고, 내 내면의 생각들이 그때보다는 성숙해져서인지, 20년 만에 다시 접한 그 책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아니 내가 그때 읽었던 연금술사가 이런 책이었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캐나다에 이사 올 때 나름 한국책을 많이 챙겨 오긴 했지만, 리자이나에서 캘거리로 다시 이사를 오면서 몇 박스나 되는 책을 리자이나 한인회에 아낌없이 기증을 하고 온터라 지금은 그다지 많지 않은 책을 거실 책장에 보관 중이다. 다 읽었던 책을 여러 번 보는 편은 아니어서 보관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다 캘거리에서 북클럽 활동을 시작하면서 매달 뭐라도 읽어야 하니,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펼쳐 읽곤 했는데 그중 한 권이 아주 오래되어 빛이 바랜, 책장 구석에 꽂혀있어 평소 눈길도 주지 않던 연금술사였다. 그래도 여태 다른 곳에 기증되지 않고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는 걸 보면 다시 봐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던 걸까?

그렇게 그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세상의 지혜가 다 들어 있는 책이었다는 걸 50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진정 명언의 보고 같은 책이라 할 만큼 페이지 곳곳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명언들이 포진해 있었다.

책의 핵심 내용은 주인공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긴 여정동안 결국 보물은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기가 살았던 바로 그 자리에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멀리 떠났던 그 여정 자체가 배움과 내면의 성장을 할 수 있는 자기 발견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행복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는 이 책은 어떤 이에게는 그다지 특별한 의미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을 읽었을 때, 자신의 경험만큼만 보이며 또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같은 책이라도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면 내게 더 좋은 책이 될 수도 있고,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 싶다.

이 책에서는 특히,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거나, 질투나 두려움을 느끼는 부정적인 측면을 보는 시야에서 탈피하고, 산티아고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좇는다면 우주의 좋은 기운은 우리를 온몸으로 도와주고, 결국 내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책이 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어, 영어원서로도 읽고 싶어서 모닝 영어원서 낭독 시간에 멤버들과 함께 읽었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이 책을 도합 3번을 읽은 셈이다.

새해에는 이런 명언들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뭔가 다시 시작할 의욕이 넘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다시 봐도 좋은 연금술사 책 속의 명언들을 적어본다.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면, 온 우주가 그것을 이루도록 도와준다."


"There is only one thing that makes a dream impossible to achieve: the fear of failure."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뿐이다."      


"The secret of life, though, is to fall seven times and to get up eight times."       

"인생의 비밀은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People are capable, at any time in their lives, of doing what they dream of."         

"사람들은 인생에서 언제든지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할 수 있다."         


"There is only one way to learn. It’s through action. Everything you need to know you have learned through your journey."         

"배우는 방법은 오직 하나, 행동을 통해서다. 여정을 통해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배웠다."


"When we strive to become better than we are, everything around us becomes better too."        

"우리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때, 우리 주변의 모든 것도 함께 나아진다."      


"You will never be able to escape from your heart. So it's better to listen to what it has to say."    

"당신은 결코 당신의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마음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낫다."     


"Remember that wherever your heart is, there you will find your treasure."         
"당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든, 거기에 당신의 보물을 찾을 것임을 기억하라."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은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면, 온 우주가 그것을 이루도록 도와준다."라는 말이다. 우리처럼 가진 것 없고, 열정 하나만 있는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에서 위안을 얻는다. 언젠가 나도 내가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겠지, 그땐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줄 거야, 하고 말이다. 


고등학생 큰아들에게 건네줬던 이 책이 아들에겐 산티아고의 단순한 모험 소설에 불과했겠지만, 10년 뒤, 20년 뒤 엄마처럼 다시 읽게 되다면 인생 책이 될 수 있을까? 

그땐 책 속의 소중한 보물을 찾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표 카스테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