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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리 Jul 13. 2019

말레이시아 출장 마지막 날

2019 07 12

생각보다 빨리 말레이시아에 다시 오게 되었다.

말레이시아에 출장을 오게 된 것이다. 예전 직장에 출장을 오게 되다니! 이런 일도 생긴다. 역시 함부로 인생을 예측하면 안 된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거의 칠 개월 만에 예전에 같이 일하던 동료들, 클라이언트들(지금은 친구들)을 만났다.

칠 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것들도 많고 달라진 것도 많았다. 여전히 예전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퇴사를 하거나 조만간 회사를 그만 둘 사람들도 있었다. 옮긴 사무실은 훨씬 더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그곳에 감도는 공기는 칠 개월 전과 흡사하면서도 조금은 낯설었다.


예전 우리 팀원 몇 명과 함께 출장 마지막 날 저녁을 먹었다. 항상 누군가가 퇴사할 때면 송별회로 가던 라멘집에 가서 여전히 진한 맛이 일품인 라멘을 먹었다. C는 여섯 시에 일을 마치고도 거의 여덟 시가 되도록 기다렸고 퇴사를 한 B는 4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달려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뭔가 이상하게 짠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피어났다.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 중 유난히 퇴사를 했거나 퇴사를 앞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퇴사를 종용한 것은 결단코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다들 잘 살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이제는 지나가버린, 그 시간들- 내 삼십 대 초반의 대부분을 차지한 그 공간과 사람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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