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페르소나가 중요한 이유. 삼성- 바짝 힘줘.
갤럭시 유저였던 내가 아이폰으로 새 시작을 한지 보름 정도 됐다. '갤럭시-아이폰-갤럭시- 그리고 다시 아이폰'. 과거에 갤럭시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폰이게 더이상 혁신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였는데, 다시 한번 아이폰 유혹에 휩쓸렸던 것은 아마 ‘브랜드’ 때문이었으리라. 그런데...
삼성이 미국에서 Ingenius(한국어로 독창성)이라는 시리즈 광고를 공개했다. 갤럭시 9와 아이폰 10을 비교하는 고객에게 우물쭈물 답변하는 애플 직원은 현재 애플이 당면한 그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갤럭시 vs 아이폰의 경쟁 구도로 번지고 있는데, 아이폰 유저들은 ‘승자는 말이 없다.’ ‘그럼에도 아이폰이 최고다’라고 얘기하는 로열티가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 보인다. 사실 나는 최근 보름 동안 신진 문물에 한 걸음 (조금 더 과장해서 한 지구 한 바퀴) 멀어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삼성 US 'Ingenius' 광고를 보고 정말 폭소했다. 삼성 한방 했네.
이해를 돕기 위해 광고 시리즈 6편을 소개한다. 내가 다시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모든 것들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생생한 표정까지.
현재 4차 산업혁명이니 블록체인이니 AI이니 더욱 간편하고 확장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어째 아이폰은 더 후퇴한다. 좋은 점을 찾아보면.. ‘새 것(New)’이라는 것. 새 것 이기에, 사진이 잘 나온다는 것. 그리고 새것이라는 것. 이상.
단점. 결제 수단 없음.. 애플 페이 있다고 해도 국내에서 사용 불가, 못생긴 동글을 몇 개나 사라는 건지, 흑백논리보다 더 구시대적인 '음악 감상과 충전은 함께 할 수 없는'충전 방식, '외장 메모리 없으니'사진은 아껴 찍으세요. 지저분하게 위젯은 무슨. 그냥 내가 주는 대로 써~ 천편일률적인 홈 구성까지.
애플의 Innovation은 어디에도 찾기 어렵다. 혹시 동글을 사용하는 게 다른 의미의 혁신인가.
하지만. 더욱이 어이가 없는 것은.. 그럼에도 나조차도 아이폰 10을 사고 싶었고. 요다 같은 에어 팟도 써보고 싶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인가? 아니지 애플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맹이가 없는 브랜드는 싫은데..' 라고 읊조렸지만 나는 아이폰을 택했다.
하지만 직접 사용을 해보니 애플은 지금처럼 과거의 명성에 기생하기만 한다면 미래가 없어 보인다. 브랜드에게 브랜드 전략 또한 가장 중요한 승부 요인이긴 하지만,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 제품력이기 때문에. 한편, 후발주자, 만년 2등으로 여겨진 삼성에게 기회가 왔다.
갤럭시를 사용할 때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너 아이폰 쓰게 생겼는데..(웬 갤럭시.?.)’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왜- 갤럭시도 아주 좋아.'라고 얘기하면서 '응 그래 내가 좀 세련되긴 하지..'라고 생각했다. 왤까. 바로 브랜드 페르소나와 연결되어있다.
페르소나(persona)는 심리학 용어로, 겉으로 드러난 외적 성격을 뜻하며 브랜드 페르소나는 인간적 특성을 빌려 브랜드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즉 브랜드를 개성, 외모, 가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성별, 크기, 모양, 민족성, 지적 수준, 사회·경제적 위치, 교육 수준 등 소비자가 브랜드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인간적 특성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브랜드는 브랜드 페르소나 요소들 덕분에 생명을 가지게 되고,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를 친구처럼 편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된다.
- 이코노미 조선 발췌
삼성 & 갤럭시가 이겨야 할 것은 바로 이것 아닐까. 애플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기존 유저들 조차,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라고 말하는 지금. 제품력으로는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페르소나가 약해 선택받지 못하는 지금. 삼성과 갤럭시는 자신만의 명확한 브랜드 페르소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올 수 있으리라 감히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다음 휴대폰은 또다시 갤럭시가 될 것 같다. 휴대폰은 나 같은 사람들 때문에 단순 변심에 의한 교환이 안되는가 보다. 2년 약정 언제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