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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인 Sep 03. 2018

샤넬, '남자답다'에 반기를 들다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보이드 샤넬, 한국 최초 런칭

명품을 대표하는 샤넬(CHANEL)은 코스메틱으로도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샤넬이 남성 메이크업 라인 ‘보이드 샤넬(Boy de CHANEL)’을 론칭했다. 그리고 첫 출시국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보이드 샤넬은 기존의 남성 향수, 기초 화장품과 함께 남성을 위한 색조 화장품도 포함되어 있다. 남성 코스메틱의 가장 선두는 2013년의 탐 포드(Tomford)다.


(글에 앞서, 이해를 구합니다. 필자는 사회적, 생물학적 성별에 –답다 를 활용하는 것을 지양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활용되는 점 양해바랍니다)



샤넬, ‘남자답다’에 반기를 들다.

샤넬은 남성 메이크업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제품인 립 밤, 아이브로우 펜슬 그리고 파운데이션을 선보였고 남성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해 준다고 한다. 그나저나, 샤넬은 왜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를 선보였을까?


샤넬은 “샤넬에게 아름다움이란 성별에 제한되는 것이 아닌,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다. 남성들 또한 남성성에 관계없이 그들의 외모를 가꾸는데 제약이 없어야 한다”라며 이번 론칭 이유를 밝혔다. 흔히 생각해오는 ‘남성답다’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들의 브랜드 네임 또한 기존에 타 브랜드에서 흔히 봐 왔던 ‘옴므(Homme), 맨(Men)’이 아닌 ‘보이(Boy)’로 표현됐다. 영 타깃을 감안한 부분도 있지만, 성별을 나타내는 단어가 주는 언어적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Boy가 젠더의 영향을 덜 받는 느낌.


“For Chanel, beauty is not a matter of gender; it is a matter of style. This new range allows men in their beauty routines to have the tools necessary to feel better about themselves. Moreover, men should be free to use makeup products to correct their appearance, without calling into question their masculinity." - CHANEL, Forbes


보이드 샤넬 / CHANEL

어떤 사람들은 ‘남자가 무슨 화장이야..’ ‘화장하는 남자가 남자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를 ‘화장’으로 정의하느냐이 다르지만, 외모를 보완하는 어떠한 행동이라면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만큼 화장하는 남성들도 많아졌다. 세상이 바뀌었다.


주변만 살펴봐도 눈썹을 깔끔하게 정리한다거나, 선크림이 섞여있는 BB크림을 가볍게 바르는 남성들이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소위 말하는 여성스러운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스스로를 좀 더 단정하게 가꾸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을 뿐. 그리고 샤넬은 이 변화에 편승하고자 한다.



그루밍족을 대표하는 한국

보이드 샤넬은 한국을 시작으로 곧 아시아 시장으로 본격 나설 예정인데, 우선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아시아에 먼저 선보이게 된 이유는, 아직은 동양과 서양에서 생각하는 ‘남성스러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동양에서는 남자들 또한 결점 없는(Flawless) 모습을 중요시 하지만, 서양에서는 자연스러운(Natrual) 그대로의 모습을 선호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깔끔함과 야성미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겠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남성중 75%가 집에서 한번 혹은 그 이상을 뷰티와 그루밍(gromming)을 위해 시간을 쏟는다고 한다. 샤넬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38%이다. 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1조 4천억 원까지 성장 할 것이라고 한다.  


K-beauty로 아시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보이드 샤넬이 한국에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한국 남성들 또한 뷰티의 고관여자였다.

보이드 샤넬 글로벌 뮤즈 이동욱, CHANEL

이러한 이유로 보이드 샤넬의 모델은 배우 이동욱로 선정됐다! 샤넬 역사 중 캠페인 모델로 한국 셀러브리티를 선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해서인지.. ‘단정하고 편안한’ 보이드 샤넬의 브랜드 페르소나와 잘 부합하는 것 같다.


보이드 샤넬은 한국 론칭을 시작으로 11월부터는 글로벌 온라인몰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전 세계 샤넬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이 뷰티 업계의 트렌드를 만들고 또 주도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 기념용으로라도 우리 집 남자들에게 보이드 샤넬 몇 개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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