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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뉴스

[세상을 이롭게] #5

보육원 아동/보호 종료 아동에 관심이 있다면

by 다시

‘봉사를 위해 한 보육원을 찾은 여자. 일터에서 알게 된 한 남자가 마침 그곳에서 밥을 먹고 있다. 함께 설거지와 이불 빨래를 마치고, 아이들과 노는 남녀. 여자는 남자에 대한 오해를 멈추고, 호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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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라마 속 장면이다. 보육원 아이들과 뛰놀며 사랑을 키우는 커플. 출생의 비밀(?)만큼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반복되어온 장면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장면이 늘 현실 같지는 않은 법. 보육원에 선남선녀 봉사자 커플만 있는 것도, ‘순수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봉사처가 그렇듯, 많은 궂은일들이 대기하고 있고, 섣부른 동정의 눈길이 의도하지 못한 효과를 빚기도 한다.


보육원 봉사를 오래 지속한 D 씨는 말한다. 보육원 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봉사자와의 일회성 만남에 지친 보호아동들은, 꾸준히 지켜봐 주며 오래 관계를 맺을 어른을 원한다는 것. 처음 오는 봉사자에게 ‘언제까지 올 거야?’ 묻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선생님과 상의 없이 함부로 물질적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과잉 배려나 과잉보호를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가까운 보육원에서 봉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한국아동복지협회 홈페이지(www.adongbokji.or.kr)에서 ‘회원시설현황’ 클릭 후 가까운 지역의 보육원을 찾을 수 있다. 해당 보육원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전화나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대부분의 보육원에서는 청소, 세탁, 주방 보조 등의 노력봉사와 1:1 아동 학습 지도, 아동 특기/적성 프로그램 지도 등의 학습봉사 등이 가능하다.

20211111_e3670ce0c315396e4836d7024abcf3dd.png 한국아동복지협회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지역의 보육원을 검색할 수 있다. (사진 한국아동복지협회 홈페이지 캡처)

만 3세 미만의 영아에게 관심이 있다면, ‘영아 일시보호소’를 추천한다. 영아 일시보호소란 보호자가 없거나 특수한 사정으로 가정에서 양육될 수 없는 3세 미만을 보호, 양육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영아 일시보호소에서는 아기 돌보기, 젖병 소독, 아가방 청소, 아기의 병원 진료 동행, 빨래 개기 등의 봉사가 가능하다. 서울에 3곳(서울 영아 일시보호소, 동방사회복지회 어린이 사랑 의원 영아 일시보호소, 서울시아동복지센터), 경기남부, 경기북부, 광주 등에 각각 1곳의 영아 일시보호소가 위치해 있다.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서울 영아 일시보호소 02-552-1018, 동방사회복지회 어린이 사랑 의원 영아 일시보호소 02-332-3944, 경기남부 영아 일시보호소 031-445-7188, 경기북부 영아 일시보호소 031-877-2852,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 062-222-1095)


한편, 해마다 2,500명의 보호 종료 아동(2018년 아동자립지원 통계현황 보고서)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현행법상 보육원의 보호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자립해야 한다. 이른 시기에 자립을 해야 하다 보니 빈곤, 자살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7월, 본인 의사에 따라 시설에서 만 24세까지 머물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었지만,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재단, 월드비전, 아름다운 가게 등의 비영리단체에서 보호 종료 아동 자립지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니, 찾아보아도 좋겠다.


이슬기.PNG 다시뉴스 필진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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