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있다가 스타트업에 와서 절실히 느낀 점 (1)
대기업 퇴사 후 스타트업에 온지
이제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다시 한번
나의 부족한 능력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걸 잘했으면
연봉을 억대 이상으로 받을 수 있고
코딩 실력도 더 키울 수 있다.
또 원격으로 근무할 수도 있어서
출퇴근 시간과 집값의 압박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바로 영어 실력이다.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잘 못했다.
어려웠고 딱히 재미도 없었다.
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필요성은 느꼈지만
수학이나 과학에 비해 흥미가 없으니
계속 뒷전으로 밀렸다.
대학원 때도 논문 읽기를 위주로 해서
리딩만 조금 늘었다.
아직까지도 잘 안 읽히는 문장들이 많아
구글번역기와 파파고의 도움을 받는다.
몇 년 새에 개발자의 연봉이 높아지고
코로나로 원격 근무 환경이 갖춰졌다.
내가 영어를 잘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있었을텐데!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개발자는 특히 구글에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찾고 해결한다. 스타트업처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런 정보들은 모두 영어로 되어있다. 간단하고 쉬운 영어는 나도 잘 이해하지만 길고 복잡한 글은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더라도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깊고 자세하게 이해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개발 실력의 절반 이상이 구글링과 영어 독해 실력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안 그래도 개발 경험이 부족한 처지인데 영어 독해라도 빠르게 키워야 한다.
국내 회사든 해외 회사든, 그리고 IT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영어를 잘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자 연봉이 치솟으면서 영어로 인한 연봉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로 개발자를 채용하는 해외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경제 위기로 원화에 비해 달러 가치가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한다.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답이 나온다. 나는 지금 당장 이 잔치에 낄 수가 없다.
https://www.workingnomads.com/jobs
개발자만큼 원격근무가 잘 어울리는 직업도 없다. 대학원 친구 중에 IT 업종에 다니는 친구들은 재택근무가 훨씬 더 잦은 편이다. 2에서도 소개했지만 해외 기업에 원격 근무 포지션으로 취업을 하면 풀타임으로 재택을 하게 된다. 출퇴근 교통체증이나 집값이 비싼 지역에 살아야하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려면 영어로 줌 콜이나 컨퍼런스 콜을 할 정도의 실력은 필수겠지. 나는 아니다.
학창시절에야 워낙 생각 없이 공부했으니 그렇다쳐도. 군대 전역 후 24살 때부터라도 영어를 열심히 했으면 10년간 실력이 쌓였을텐데. 물론 더 어릴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했어야했는데...'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충분히 늦었으니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올해 남은 하반기와 23년의 새해목표는 영어 듣기와 말하기 공부로 확정이다. 언어를 배우는 건 다른 어떤 습관보다 눈에 보이고 체감이 되지않는다. 혼자 꾸준히 하기 어려우니까 방법을 잘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