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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Nov 03. 2022

나만의 회사 스트레스 해소법

예민하고 감정적인 사람이 회사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고, 업무가 생각한 대로 잘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적 요인에 더해져서 외부 요인, 특히 상사가 심한 말을 하거나 혼을 내는 경우에 스트레스가 더욱 심했다. 이럴 때는 퇴근하고 나서도 다음날 출근하는 게 걱정되고 불안해졌다. 이런 날은 꼭 잠도 잘 안 와서 다음 날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지고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회사에서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다고 쳐도 퇴근하고 집에 와서 회사 업무가 생각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너무 억울하다. 소중한 퇴근 시간을 침해받는 건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내 나름의 방법들을 시도했고, 내게 딱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게 되어 훨씬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1. 내 불안과 걱정을 밖으로 꺼내기


불안과 걱정을 머릿속에 가만히 둘수록 나를 더 오랫동안 괴롭혔다. 그래서 보통 힘든 일이 생기면 회사 동기들을 불러 얘기했다. 퇴근하고 나서도 우울할 때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털어놓기도 했다. 공감을 받고 나와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아졌다. 입 밖으로 얘기를 꺼내는 건 가장 쉽고도 효과가 좋은 방법이었다.


늘 회사 동료나 친한 친구에게 내 우울함을 전가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럴 때는 글을 썼다. 작년에 정말 힘들 때는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글을 쓰고 나면 당장 해결책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도 내 머릿속 고민들이 그 글로 옮겨가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문득 내 걱정을 덜어준 글들에게 고맙다.




2. 내일 할 일 적어보기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남은 할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마음 편히 푹 쉬지도 못했다. 이런 께름칙한 기분을 덜어내기 위해 네이버 메모장, 카카오톡 나에게 대화를 활용해 내일 회사에서 할 일을 대충이라도 적어봤다. 그랬더니 더 이상 남은 일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물론 다음날 회사에 가서 적어놓은 일을 다 지키지는 않았지만, 퇴근 후의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방법이었다.




3. 최악의 상황도 같이 적어보기


많은 경우에 내가 걱정하는 일은 '팀장님에게 혼나는 일'이었다. 잘리는 것도 아니고 겨우 팀장님한테 혼나고 마는 건데, 뭐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루는 내일 할 일만 적는 게 아니라 이렇게 적어봤다. '내일 할 일: 팀장님에게 혼나기' 이렇게 적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편했다.


오늘이든 내일이든, 아니면 언제든 나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재수 없고 기분 나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노트에 적어보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이건 비단 회사에서만이 아닌, 내 인생에서 벌어질 수많은 나쁜 일들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방법 더. 작년에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느날과 같이 팀장님에게 혼이 났는데, 혼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팀장님한테 혼나는 거. 글감으로 쓰면 좋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참 대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걱정과 불안을 인지하고 글로 써내려가는 일. 나처럼 감정적인 사람에겐 평생 함께 해야하는 친구 같은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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