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하 Nov 13. 2022

예민한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브런치를 해야 하는 이유)


나의 예민함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렇게 결론 내렸었다.


'예민한 사람은 성공하기 참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살았으면 평생 성공하지도, 부자가 되지도 못했을 거다. 지금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예민하지만 감성적이고 섬세한 능력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성공할 거야. 돈도 더 많이 벌 거야'. 내 생각은 왜,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





나의 예민함을 인정하기 시작하다.


나는 예민한 편이다. 예민한 걸 알아차리게 도와줬던 건 바로 일기다. 인간관계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안 좋은 감정이 휘몰아칠 때면 일기를 썼다. 수많은 일기들의 결론으로 나는 내가 예민함을 인정하였다.


예민함을 인정하고 나서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긴 원인과 해결책을 적기 시작했다.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일들도 있었지만. 나쁜 감정들을 부정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받아들였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기도, 엄청 예민한 사람보다는 덜 예민하기도 한 그런 사람.




예민한 성격에 씌운 부정적 프레임을 버렸다.


나는 스스로 예민한 성격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웠었다. '예민한 사람은 부자 되기 힘들다', '예민한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프레임. 학창 시절과 대학교 시절 인간관계, 특히 대학원 때 교수에게 받았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프레임인 것 같다.


나와는 달리 교수에게 혼나거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어도 가볍게 흘리며 성과를 잘 내는 동료들이 부러웠다. 무던해야 자기중심을 잘 잡아서 연구도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성과를 잘 낸 건 그 사람의 재능과 노력 덕분이었지 무던함과 예민함은 상관이 없었다. 내가 졸업한 뒤 남아있던 박사 동료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소식을 들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예민한 사람이 더 피곤하고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예민함이 사람의 노력과 재능, 성공,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요소는 아니다. 예민함과 별개로 우리는 모두 성취하고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 내 예민함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은 명백히 '잘못된 믿음'이라고 인지하게 되었다.




내 기분과 감정, 오늘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나는 예민해지면 생각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고 타인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누구보다 실행력도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예민함에 대한 잘못된 프레임을 버리고 새롭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예민해지는 상황만 피한다면 훨씬 더 행복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민함을 느꼈던 일과 예민해진 이유를 글로 썼다. 꾸준히 쓰다 보니 이제 예민해질 때면 '오 이런 원인도 글로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한다. 상황을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서 부정적 감정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정리한 예민함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내 기분과 감정, 오늘의 행복이 먼저고 최고다.

- 예민해지거나 우울할 때 글을 쓰거나 얘기하면 기분이 나아진다.

- 뭘해도 기분이 안 좋아질 땐 시간이 결국 해결해주는 걸 안다.

- 오랜 지인이어도 자주 내 자존감을 깎고 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멀리한다.

- 깨끗한 집에 있어야 덜 예민해지니 집 청소를 자주 한다.

- 돈 한 두 푼 따지며 내 감정을 깎아먹지 말자.

- 할 말을 해야 할 때는 꼭 해야 한다. 안 하면 속에 쌓이고 무의식에 남는다.




글쓰기는 예민함을 덜어주는 가장 좋은 친구다. 답답하고 힘들었던 내 얘기를 말없이 잘 들어준다. 덕분에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예민함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도 바뀌게 되었다. 또 예민함으로 인한 내 약점과 강점을 동시에 찾았다. 이제는 나의 예민함을 잘 다스리고 강점으로 활용해 성공할 수 있다고, 아니 성공하기 쉽다고 믿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